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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런 연준이사, ‘0.5%p 인하’ 재촉구… "경기둔화 선제 대응해야"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04:14

수정 2025.11.11 04:12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경기 둔화를 사전에 막기 위해 보다 과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의 데이터에 얽매이지 않고, 향후 경기의 하방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런 이사는 10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금처럼 0.25%p(25bp)씩 완만하게 내리는 속도로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0.5%p(50bp) 인하가 적절하다고 본다. 최소한 25bp 인하는 단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

향후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새로운 정보가 없는 한, 50bp 인하는 여전히 타당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이런 이사는 앞선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지만, FOMC는 지난 9월과 10월 회의에서 모두 0.25%p 인하를 선택했다. 그는 두 번 모두 이 결정에 반대하며 '노(No)' 표를 던졌다. 다만 다른 위원들의 동조는 얻지 못했다.

10월 회의에서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별도로 반대표를 던졌으나, 이는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폭과 시점에 대한 이견이 확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마이런은 인터뷰에서 "현재 데이터를 기준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후행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이 실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12~18개월이 걸린다"며 "따라서 지금은 향후 1년~1년 반 뒤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고 그에 맞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12월 회의에서 세 번째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약 63%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확률은 10월 회의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사진=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