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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술가, 세계 '따귀 대회'서 한 방에 광대뼈 골절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05:21

수정 2025.11.11 09:38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 전통 무술 '통배권(通背拳)' 9대 계승자가 '파워 슬랩(Power Slap)' 대회에 출전해 상대의 타격으로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무술가 자오훙강(35)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파워 슬랩 대회에 중국 대표로 참가했다.

'파워 슬랩'은 두 선수가 마주 보고 서서 교대로 상대방의 뺨을 가격하는 격투 종목이다. 손을 등 뒤로 해야 하며 방어는 금지된다. 이 대회는 UFC(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대표 데이나 화이트가 2022년 설립한 '파워 슬랩 리그'에서 주최한다.



자오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통배권의 위력을 세계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150만 명이 넘는 SNS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맨손으로 벽돌을 깨고 쇠봉을 휘는 퍼포먼스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자오는 1라운드에서 카자흐스탄 선수 무하마드 아만타예프의 타격으로 얼굴이 붓고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3라운드에서 이어진 타격을 맞고 링에 쓰러졌다.

경기 후 의료진은 자오에게 오른쪽 광대뼈 골절과 눈 주변 다섯 바늘 봉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자오는 경기 종료 수 시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눈 주위 봉합 수술을 받았고, 뇌 손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회복 중이며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자오는 중국 정부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전통 무술 '통배권'의 9대 계승자이다. 통배권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북방 무술이며, 원숭이의 움직임을 본떠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통배권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로 출전했으나 첫 경기에서 KO패를 당하자, 중국 내에서는 "전통 무술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현대 격투 스포츠와 전통 무술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옹호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자오는 현재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고, 향후 재출전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