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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매니저에 사기' 성시경 "악플 아닌 응원 많은 건 인생 처음"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07:02

수정 2025.11.11 07:02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성시경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05.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가수 성시경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5.05. jini@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가수 성시경이 10년 이상 함께 일한 전 매니저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진 후, 이어진 응원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성시경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렇게까지 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까 싶게 악플을 받아본 적은 많아도, 이렇게까지 위로해주고 응원하는 글을 많이 받은 건 인생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리 나쁘게 살지 않았구나 싶고, 진심으로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가요 선후배뿐 아니라 방송관계자들로부터도 잘 연락하지 않던 연이 한 번이라도 닿았던 거의 모든 분들이 힘내라고 다정하게 연락을 주신다”며 “다들 각자 본인이 경험했던 상처를 공유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도대체 무슨소린가 했는데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든 일을 담담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그리고 쉽지 않지만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어른이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 인생의 흐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언급하며 연말 공연 계획을 밝혔다.

성시경은 “응원하고 기다려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무엇보다 제 자신을 위해 힘들어 하는 건 내년으로 미루고 남은 시간 몸과 마음을 잘 돌보고 나다운 재미있고 따뜻한 한 해의 끝을 준비해보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3일 소속사 에스케이재원 측은 “성시경 전 매니저가 재직 중 업무 수행 과정에서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내부 조사 결과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정확한 피해 범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성시경 역시 자신의 SNS 계정에 “최근 몇 개월이 참으로 괴롭고 견디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믿고 아끼고 가족처럼 생각했던 사람에게 믿음이 깨지는 일을 경험하는 건 데뷔 25년 처음 있는 일도 아니지만 이 나이 먹고도 쉬운 일 아니더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후 지난 9일 ‘2025 인천공항 스카이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성시경은 해당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들 기사 보셔서 알겠지만, 저는 괜찮다. 기쁜 마음으로 노래 부르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성시경의 전 매니저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이 영등포서에 제출됐다.

고발인인은 고발장에서 "성시경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된 '오타니 쇼헤이 통역사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며 "유명인의 신뢰를 악용한 사익 추구는 단호히 단죄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성시경의 업계 위상을 고려할 때 피해액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해 특정경제범죄법 적용 여부까지 자세히 검토하고 엄정히 처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