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 이유·수사외압 정황 확인 예정
[파이낸셜뉴스]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호송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갔다.
주요 피의자에 대해선 1층 로비 출입을 원칙으로 삼았던 특검이 윤 전 대통령에게만 지하 출입을 허용한 것은 현장 안전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실제로 특검 사무실 인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이 몰려들어 경찰이 주변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첫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수사 외압' 의혹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른바 'VIP 격노'의 당사자로 지목됐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특검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외교안보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이유,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 내용,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항명죄로 수사하라고 지시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윤 전 대통령이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이 된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출국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범인도피)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은 조사 범위가 방대한 만큼 추가 소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5일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에 출석했으나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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