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2.1% 전망
[파이낸셜뉴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내년 경제성장률은 1.6%에서 1.8%로 올렸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2.1%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KDI는 1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성장세가 확대되며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우리 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소비와 수출 개선에 힘입어 전기 대비 1.2%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전분기(0.6%)보다 높은 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DI는 "민간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정부소비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물가상승세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취업자 수는 정부 일자리 사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관세 인상으로 대(對)미국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 내수 부진으로 대(對)중국 수출도 줄었지만, 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세가 유지됐다"며 "수출과 교역조건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경상수지는 대규모 흑자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건설수주가 늘었음에도 실제 착공으로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DI는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1.6%에서 1.8%로 0.2%p 상향 조정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상향 조정은 반도체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 부진이 이어졌으나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개선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가 2%대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완화적 금융여건, 정부의 재정확대가 성장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회복 속도는 과거에 비해 더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현태 KIF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6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0%에서 2.1%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소비가 올해 1.3%에서 내년 1.6%로 상승할 전망이다. 소비심리지수가 지난 5월 101.8에서 지난달 109.8까지 상승했고, 개인카드 승인금액 증가율도 개선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확대와 소상공인·청년층 대상 현금성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올해 경기둔화의 기저를 감안할 때 내년 회복 속도는 과거에 비해 미진할 것"이라며 "국민성장펀드 등 민관합동 투자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거버넌스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전환 등 구조적 변화 속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mne@fnnews.com 홍예지 박문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