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지 WSJ, 10일 보도에서 관계자 인용해 보도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원잠 2~3척 건조 계획중이라고 주장
韓 원잠인지 美 해군 납품용인지 불분명
국내 건조 언급하며 건조 위치 미정이라는 韓 주장과 달라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원잠 2~3척 건조 계획중이라고 주장
韓 원잠인지 美 해군 납품용인지 불분명
국내 건조 언급하며 건조 위치 미정이라는 韓 주장과 달라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원잠) 건조를 승인한 가운데 한국의 한화가 미국에서 원잠을 건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아직 건조 장소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한국 정부의 입장과 다른 주장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한화필리조선소를 운영 중인 한화를 언급했다. 관계자는 한화 측이 향후 10년 내에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잠을 건조한다는 내부 계획이 있다고 주장했다. WSJ은 한화가 건조를 목표로 한다는 2∼3척이 한국의 원잠인지, 미국 해군에 인도할 원잠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WSJ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다른 미국 조선소 활성화의 표본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정치적 안정성과 대규모 인력 및 자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화가 필리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연간 20척으로 늘리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크레인과 로봇을 도입하고, 인력을 확대한다고 주장했다. WSJ는 현재 한화필리조선소가 연간 1척의 상선을 건조하고 있으며 한화가 한국에서 약 1주일 만에 할 수 있는 생산량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킴 필리조선소 대표는 WSJ에 한국의 접근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대로 일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는 한화가 전에 원잠을 건조한 경험이 없고, 미국 정부가 동맹에게도 핵기술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최근까지도 필리조선소의 원잠 건조 능력에 의심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WSJ는 한국 측이 한국에서 원잠을 건조하면 더 빨리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한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원잠을 바로 여기 훌륭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잠을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현재 미국 필리조선소는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원칙에서만 이야기했을 뿐, 한국이나 미국 등 어느 조선소에서 지을지에 대한 얘기는 나온 적 없다"고 말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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