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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 매몰자 수색 구조 본격화.. 4,6호기 추가 붕괴 우려 해소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15:57

수정 2025.11.11 15:59

4,6호기 발파 작업 완료.. 5호기와 같은 방향으로 무너트려 위치 확인 2명 잔해 입구로부터 3~5m 지점 수색 구조 전문가로 구성된 8개 팀 70여 명 투입 실종자 수색도 활기, 매몰자 발견 장소 중심으로 범위 확대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붕괴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에 매몰된 작업자 4명에 대한 구조와 수색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무너진 5호기 양옆에 위태롭게 서 있던 4호기와 6호기를 안전하게 옆으로 넘어트리는 발파 작업이 11일 마무리됐다.

각각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4, 6호기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로 5호기 매몰자 4명을 수색·구조하는 데 큰 위험 요인이었다.

발파는 이날 낮 12시에 이뤄졌다. 이에 앞서 경찰은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해안도로 주변을 통제하고 발파지점으로부터 반경 300m 이내의 인원을 모두 철수시켰다.



매몰자 가족들도 이날 발파 지점에서 300m 이상 떨어진 울산화력발전소 정문 쪽에서 발파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발파 20분 전부터 사이렌과 안내 방송이 서너 차례 이어진 뒤 정시에 발파가 이뤄졌다. 4호기 교각에 설치된 폭발이 먼저 굉음을 내고 터졌고 곧바로 6호기도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거대한 흙먼지가 약 5분 동안 일었고 이후 4, 6호기는 앞서 무너진 5호기와 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발파는 타워를 지탱하고 있는 4개의 기둥 중 2개에다 지면으로부터 1m, 12m 위치에 폭약을 설치해 기둥이 부러지면서 한쪽으로 넘어지는 방식이다. 5호기 잔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5호기와 같은 방향과 형태로 넘어트렸다.

매몰자 구조와 수색은 이날 오후부터 본격화됐다. 5호기 전후 상태를 비교한 뒤 진입로 확보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전문가 진단 후 재개 결정이 내려졌다.

구조 활동에는 소방의 수색 구조 전문가로 구성된 8개 팀 70여 명이 투입될 계획이며, 민간 해체 전문가, 첨단 장비 등을 동원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은 발파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중장비와 함께 보다 많은 인원을 투입하고 24시간 구조 작업 체제를 가동해 한시라도 빨리 매몰된 노동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매몰자 중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위치가 확인된 상태고, 2명은 여전히 위치가 파악되고 있지 않은 실종 상태다. 위치가 확인된 매몰자 1명은 6호기 쪽 방향 입구에서 약 3~4m 정도 지점에, 4호기 쪽 매몰자는 입구에서 4~5m 지점에 있다.

6호기 쪽 매몰자는 빔 절단기로 철근과 구조물을 해체한 뒤 공간을 확보해 구조할 계획이다. 반대로 4호기 쪽은 구조물 하중이 집중된 구역으로 고중량 철골 구조물부터 절단 해체 후 진입할 계획이다.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은 구조견과 매몰 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지금까지의 매몰자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진입 지점 등에 지지대를 설치해 구조 대원 안전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 남구 남화동 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울산화력발전) 내에서 해체를 앞둔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가 붕괴돼 현장 작업자 9명이 2명이 구조되고 7명이 매몰됐다. 매몰자 가운데 3명은 구조됐으나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재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매몰된 상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