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매출 1000대 수출 기업 대상 조사
수출 증가율 올해는 2% 내외 전망이나
내년도는 0.9%로 수출 성장세 둔화
자동차, 철강 수출 전선 '비상'
적정환율은 1375원이나, 전망치는 1456원
수출 증가율 올해는 2% 내외 전망이나
내년도는 0.9%로 수출 성장세 둔화
자동차, 철강 수출 전선 '비상'
적정환율은 1375원이나, 전망치는 1456원
[파이낸셜뉴스]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 내외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이에 못미치는 0.9%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선·전기전자는 증가세인 반면, 자동차·철강업종은 수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0대 수출 주력 업종·매출액 1000대 기업 대상(150개사 응답)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모노리서치 수행)를 진행한 결과, 2026년 수출이 올해 대비 0.9% 증가할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바이오헬스, 전기전자(컴퓨터·디스플레이·이동통신기기)다. 기업들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내년도 적정 환율로는 평균 '달러당 1375원'으로 조사됐으나, 기업들의 내년도 환율 전망치는 평균 1456원으로 집계됐다.
내년도에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선박'(증가율 5.0%), '전기전자'(3.1%) 등 6개 업종이다. 반면, '자동차'(-3.5%), '철강'(-2.3%) 등 4개 업종은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응답이 나왔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을 꼽았다. 이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불안정'(17.3%), '미·중 무역 갈등 심화'(16.7%) 등도 2026년 주요 수출 리스크로 꼽았다. 올해 4월 미국의 관세 인상 후,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1.1%)과 영업이익(-1.3%)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세 부과로 손해를 입은 업종(매출액, 영업이익)은 총 8개로, 자동차(-9.5%, -8.5%),철강(-3.4%, -4.0%), 석유화학(-1.5%, -0.7%)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수출단가 조정'(28.0%),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한 비용 흡수'(25.8%),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개척'(16.5%)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으나, 기업들은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는 상황"이라며, "통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지원 및 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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