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건진에게 정권 초까지 전화 많이 해"
[파이낸셜뉴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법정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11일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에게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국세청장 임명, 경찰 인사 등의 공천과 인사를 부탁한 브로커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열었다.
김씨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전씨의 변호인 측이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당선에 공헌한 사람인가, 단순히 친한 사람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친하기도 하고 (당선에) 공헌도 했다고 생각했다"며 "정신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이끌어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재판부가 '전씨가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었다고 알고 있나'라고 묻자, 김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전씨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나'라고 재차 묻자, 김씨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의 마찰,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던 시절 등의 시기에 조언을 해주며 잘 이끌었다고 답했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 사표를 내려고 전씨에게 상의했는데, 전씨가 '사표를 내지 말라. 거기서 귀인을 만날 것이다'라고 해서 사표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며 "안철수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영입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상의해, 전씨가 '그렇게 하지 마라. 더 귀인이 올 것이다'라고 했고,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민주당에 영입하려 하니 '그것도 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래서 윤 전 대통령이 '그럼 내가 뭘 합니까'하니 전씨가 '대통령을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가 김 여사와 전씨의 관계에 대해 묻자 김씨는 "김 여사가 정권 초기에 먼저 전화도 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며 "전씨에게 들어서 알지만, 김 여사가 잠을 잘 자지 못해 정신적으로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달래줬다. 김 여사가 발리 같은 곳에 갈 때도 전씨에게 전화해 '누구를 조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 내외가 버리지 않는 한 전씨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올해 1심 심시를 종결할 계획을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15일 혹은 23일 변론 종결을 목표로 재판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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