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임명한 김형석·유철환 사퇴 압박
국민의힘, 李정부 '빚투' '연평해전 비하' 저격
국민의힘, 李정부 '빚투' '연평해전 비하' 저격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내년도 예산심사를 계기로 전임 윤석열 정부 임명 기관장 밀어내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인사의 임명 배경 의혹이나 실언 논란을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우선 민주당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금융위원회, 국가보훈부 내년도 예산안 보고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관장은 지난 광복절 행사 당시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해 뉴라이트 의혹 등 자격 미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대통령 임기와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이른바 ‘공공기관 알박기 금지법(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추진하며 전임 정부 인사 물갈이를 압박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과의 현안질의에서 “이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아도 현안질의와 국정감사, 작년 국감을 통해서 관장 자격이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정무위) 예산결산소위는 기관 유지비, 업무 추진비 집행을 부대의견을 통해 중지시키고 기관이 정상화 될 때 집행되도록 심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철환 권익위원회 위원장을 향해서도 사퇴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유 위원장이 지난 국정감사 당시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옹호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이런 정신 상태로 권익위를 이끄는 수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일말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인사들의 논란을 거론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빚투(빚을 내서 투자)’를 두고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패닉바잉’ 불안 속에서 빚 내서 투자하라는 식으로 사인을 주시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하고 투자를 못 하는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주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민국 의원도 “금융 당국 수장의 말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이게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해야 할 이야기인지 증권사 회사 대표가 이야기하는 건지 (분간이 안 간다)”고 질타했다.
또 강 차관이 지난달 제1연평해전 참전 수병 8명 중 4명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된 것을 두고 “(그 정도면) 많이 된 거 아니냐. 그러면 6·25 참전유공자들은 다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겠네”라고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은 것을 짚기도 했다.
강 의원은 “국가 위해 헌신한 분한테 구걸하듯이 8명 중 4명 운운 비아냥거린 게 말이 되나”라며 “스스로 차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강 차관이 두 기수 선배를 앞질러 승진한 것에 대해 지난 2018년 충남 보령 시장 선거에 출마한 남편이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동향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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