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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 필수품 '스이카', QR·바코드 결제 가능해진다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17:43

수정 2025.11.11 17:42

2027년 4월부터는 펭귄 캐릭터도 교체
JR동일본 "생활 전반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
日 여행 필수품 '스이카', QR·바코드 결제 가능해진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여행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는 교통카드 ‘스이카(Suica)’의 기능이 내년 가을부터 대폭 확대된다. QR·바코드 결제와 신용카드와 연동한 후불 결제, 가족간 송금 등이 가능해진다. 충전 한도도 현재 2만엔에서 30만엔으로 대폭 상향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JR동일본은 내년 가을부터 '스이카'에 코드 결제(QR·바코드 결제) 기능을 추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새로운 코드결제 기능의 충전 한도는 잔액 기준으로 30만 엔이다.

현재 한도인 2만엔에서 대폭 상향된 수준이다. 사용자는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통해 충전할 수 있다.

JR동일본의 신용카드인 ‘뷰카드(View Card)’와 연동하면 후불(신용 결제)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이용 한도는 뷰카드의 신용 한도 내에서 결정된다.

아울러 가족 간 송금 기능, 할인 쿠폰 수령 기능, 지역·매장 한정 상품권 사용 기능 등도 추가된다. 송금 한도 역시 충전 한도와 동일하게 30만엔이다.

다만 현재처럼 터치로 결제 가능한 전자머니 기능은 2만엔으로 한도가 그대로 유지된다. 개찰구 통과나 식음료 구매 등 소액 결제에 계속 이용 가능하다.

기세 요이치 JR동일본그룹 사장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이카 한 장으로 전철, 쇼핑, 공공서비스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스이카를 단순한 이동 수단용 카드에서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했다.

JR동일본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스이카를 포함한 교통계 전자머니가 사용 가능한 매장은 약 220만 곳에 달한다.

코드결제가 도입되면 이용 가능 매장이 더욱 늘고, 구매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된다.

JR동일본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개개인의 소비 성향에 맞춘 맞춤형 쿠폰 제공 및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소매, 부동산, 호텔 등 JR동일본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다만 다른 철도회사들이 추진 중인 ‘신용카드 개찰 통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도입할 계획이 없다”라고 기세 사장은 선을 그었다.

한편 JR동일본은 오는 2027년 '스이카'의 펭귄 이미지 캐릭터를 교체한다는 계획도 이날 공개했다.

2001회계연도 '스이카' 서비스 개시 때부터 사용되어 온 펭귄 캐릭터는 2026회계연도 말(2027년 3월경)을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며 2027회계연도부터 새로운 캐릭터가 도입될 예정이다.

'스이카' 펭귄 캐릭터는 일러스트레이터 사카자키 치하루가 디자인했다. 이 캐릭터는 TV 광고와 각종 상품으로도 활용되며 스이카의 인지도 향상과 이용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JR동일본은 서비스 개시 25주년을 맞는 시점을 계기로 캐릭터를 새롭게 교체하기로 했다.

기세 사장은 “스이카는 이동과 소액결제 플랫폼에서 생활 속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스이카 자체가 변하는 시점에서, 펭귄도 이제 졸업해 새로운 캐릭터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라며 “스이카를 ‘일본의 스이카’에서 ‘글로벌 스이카’로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