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엔솔 'ESS 생산' 집중… 전력망 설비 단지 짓는다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18:07

수정 2025.11.11 21:13

폴란드 자르노비에츠 착공 돌입
1GWh 규모 2027년 가동 예정
ESS 수요 급증 유럽시장 정조준
설계·시공 종합 턴키 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고전하던 한국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배터리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북부 지역에 신규 ESS 전력망 설비 단지를 구축하며 유럽 시장 수요 선점에 나선 것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와 인공지능(AI) 수요 증대로 인한 전력 소모 증가로 ESS가 미래 산업의 주요 전력 기반으로 주목받으면서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북부 자르노비에츠 지역에서 ESS 전력망 설비 단지 구축에 나섰다. 그간 유럽 지역에서 폴란드 공장 전기차(EV) 생산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왔으나, 이번 전력망 설비 단지 구축으로 유럽 지역 ESS 수요 급증에 본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설비 단지 구축은 지난 3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PGE)와 맺은 1GWh 규모 ESS 공급 계약에 따른 것이다.



유럽 지역에서 가장 큰 ESS 전력망 설비 단지 규모로 지어지는 곳에서는 출력 263MW, 용량 약 1GWh의 ESS를 제조할 예정이며, 오는 2027년 가동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현지는 물론 유럽 전역의 증가하는 ESS 수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PGE에 ESS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 조달, 시공(EPC)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턴키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투자는 유럽 현지 배터리 기업들이 ESS 생산 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유럽의 토종 기업인 노스볼트와 프라이어 등이 자국 내 기가팩토리 구축에 난항을 겪으면서, 유럽 지역 내 납품 업체들이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국내 배터리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에,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있어 국내 배터리 3사에는 유럽 시장 선점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법인인 넥스트스타 에너지에서 리튬인산철(LFP)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면서 주요 시장인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현지 생산 역량을 확충하게 됐다. 현지 생산을 통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앞으로 중국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어 내년 말에는 캐파(CAPA·생산능력)가 30GWh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곧 중국 공장에서도 확장을 통해 ESS 생산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진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