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이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 "겨울이 다가온다", "빙산이 다가온다" 등의 보고서를 통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다가 올해부터는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흐름으로 전환했다.
모건스탠리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메모리-최고의 가격 결정력' 제목의 보고서에서 "최근 확인한 바로는 D램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고 신고가는 통상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메모리 호황을 두고 "메모리 수요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간의 경쟁에 의한 것"이라며 "이들은 기존의 고객사들에 비해 메모리 가격에 덜 민감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D램 가격 전망치는 최근 2주 만에 가파르게 상승했고, 낸드 계약가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생산업체의 견조한 견적가에 힘입어 4분기엔 20∼3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근거로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목표가를 14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 실패, 반도체 수요 성장세가 계속 견조하다면 강세장에서 17만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SK하이닉스의 목표가 역시 73만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마진이 50% 후반대를 장기간 유지하고 HBM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강세장에서 85만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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