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2일 시도지사 연석회의 개최
오세훈·박형준 등 野소속 단체장 11명 모여
장동혁 "내년 지선, 李 독재 막을 마지막 저지선"
오세훈 "與 '오세훈 죽이기' 돌입..심판으로 돌아올 것"
박형준 "권력 사유화 세력에 국가 포획..지선 승리해야"
일부선 쓴소리.."중앙당 온기 느낀 적 없어" 지원 촉구
"정책정당으로서 대안 이끌어 외연 확장하자" 공감대
오세훈·박형준 등 野소속 단체장 11명 모여
장동혁 "내년 지선, 李 독재 막을 마지막 저지선"
오세훈 "與 '오세훈 죽이기' 돌입..심판으로 돌아올 것"
박형준 "권력 사유화 세력에 국가 포획..지선 승리해야"
일부선 쓴소리.."중앙당 온기 느낀 적 없어" 지원 촉구
"정책정당으로서 대안 이끌어 외연 확장하자" 공감대
[파이낸셜뉴스] 내년 지방선거를 20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와 지도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지선 승리를 위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은 내년 지선을 '이재명 독재 정권으로 가는 길'을 저지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삼아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여권이 입법·행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 침탈까지 시도한다고 보고, 지방 권력까지는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힘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내년 지선을 '정권 심판' 구도로 이끌 계획이다. 장 대표는 여러 차례 지선을 '체제 전쟁'이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정권 초기에 열리는 선거에서는 집권여당의 승리가 일반적이지만 이재명 정권의 독주와 10·15 부동산 대책과 한미 관세 합의 등 경제적 실정을 집중 타격하면서 지지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독재자'라 칭하면서 "마지막 저지선이 내년 지방선거"라며 "내년 지선을 어떻게 승리로 이끌 수 있는지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기획단은 후보를 '전투력'을 공천 기준으로 세우기도 했다. 나 위원장은 큰 틀에서 '국잘싸(국민을 위해 잘 싸우는 사람', 일잘싸(일하기 위해 잘 싸우는 사람)'을 공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지선의 격전지로는 서울·부산이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현역인 오세훈 시장의 5선 도전이 유력하다. 여권 후보군에 속하는 김민석 국무총리·박주민 의원 등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논란을 키우며 오 시장을 향한 공세에 나서며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단체장들에게서 "(여권의) 야당 단체장에 대한 견제가 아주 심하다", "매일 괴롭히고 있다"며 볼멘 소리가 나왔다. 오 시장은 "서울시정을 무도하게 공격하면서 '오세훈 죽이기'에 본격 돌입했다"며 "정치적 계산으로 지자체를 흔들면 국민들의 심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맞섰다. 박형준 시장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겨냥해 "권력 사유화 세력에 의해 국가가 포획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년 지선마저 집권여당에 자리를 내주면 더욱 심해질 것이고 민주주의와 미래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단체장에게선 쓴 소리도 나왔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험지가 아니라 사지였다"며 "당선 후 4년동안 중앙당의 온기를 느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지역 맞춤형 정책이 있으면 민심을 끌어당기는 큰 힘이 되는데 중앙당 위주의 정책 발표로 아쉬움이 있다"며 "지선을 대비해 지역을 돌아보고 지역에 맞는 정책을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지선을 대비해 정책정당으로서 대안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버전의 정책 설계'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야당으로서 개헌·행정수도 이전 등 이슈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기획단 대변인인 조지연 의원은 "(정부 정책을) 포퓰리즘이라며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버전으로 정책을 과감하게 설계하자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인재 영입 및 발굴 △조직 정비를 통한 외연 확장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청년을 중심으로 당내·외 인재를 영입해 지선에서 선수로 뛸 수 있도록 방침을 세웠다. 또 중앙당과 지방이 '원팀'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하고, 현장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위원장은 "청년 세대의 요구(니즈)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고 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자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당원 모집을 적극적으로 하고 기초·광역의원, 단체장과 소통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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