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시, 프랑스 양자기업 콴델라와 800억원 투자 업무협약 체결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2 14:11

수정 2025.11.12 14:11

佛 양자기업 콴델라와 MOU...5700만달러 유치
중성원자 기반 기업 파스칼, 지난 10월 MOU
‘서울형 양자산업 생태계’ 박차...인센티브 지원 검토
12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콴델라 투자유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오른쪽)과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공동창립자이자 CEO(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12일 서울시청 본관에서 '콴델라 투자유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오른쪽)과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공동창립자이자 CEO(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광자(Photon) 기술 기반의 프랑스 양자기업 콴델라(Quandela)를 유치했다. 지난 10월 중성원자 기반 양자컴퓨터 기업 파스칼(Pasqal) 유치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는 12일 시청 본관 간담회장에서 콴델라와 총 57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CEO,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 김유석 콴델라 한국지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콴델라는 2017년 설립된 광자를 이용한 양자컴퓨터 시스템 제조전문 기업이다.

빛의 입자(광자)를 정보 단위로 활용해 연산하는 방식으로, 초고속·저전력 특성 및 기존 반도체 제조공정과 유사점이 많아 상용화에 유리하다.

지난 10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파스칼은 중성원자 기반의 양자 컴퓨팅 기업으로 정밀한 제어와 대규모 확장성에 강점을 두고 있다.

시는 "글로벌 양자기업들이 잇따라 서울을 투자 거점으로 선택하면서 서울이 양자 산업 등 신산업 분야 투자허브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콴델라는 캐나다, 독일 등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전 세계 약 150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자컴퓨터 4대를 공급해 유럽고성능컴퓨팅공동추진기구(EuroHPC)의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광자 기반 24큐비트 상용화를 비롯해, 40큐비트 수준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기술적 난제를 모두 해결한 상태다. 큐비트 수가 늘어날 수록 커지는 광자 손실·위상 불안정·게이트 오류 등의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지사는 향후 연구개발 및 제조 전초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프랑스 대표 양자기업이 투자행렬에 동참하며 서울시 역시 ‘서울형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는 산·학·연·관 공동 R&D 네트워크 구축에 이어 핵심인재 양성, 양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기술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장기 정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양자과학기술 세미나·포럼 뿐 아니라 서울퀀텀캠퍼스에서 산업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홍릉특구에 양자기술융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2030년에는 AI-양자컴퓨팅 융합 기반의 서울퀀텀허브(가칭)를 조성한다.

앞으로 시는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공동창립자이자 CEO는 “서울시와의 협력은 콴델라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이정표”라며 “콴델라는 혁신, 연구, 산업 응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양자 기술이 실제로 접근 가능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생태계를 서울에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서울은 우수한 인재와 기술 인프라, 그리고 혁신의 에너지를 갖춘 도시로 이번 콴델라의 서울 투자 결정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서울의 양자 생태계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양자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의 서울 투자를 더욱더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