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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 美 지역도 본격 출시…이동형 스크린 시장 불붙는다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05:29

수정 2025.11.17 05:29

삼성 '더 무빙스타일' 美 출시, 12월엔 유럽 출시
LG '스탠바이미2' 올해 7~8월 주요국 판매 시작
TV 시장 주춤하는 가운데 이동형 스크린 '돌파구'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전 세계 3·4분기 TV 출하량
2024년 3분기 2025년 3분기
5233만 대 4975만 대
(트렌드포스)

[파이낸셜뉴스] TV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이 '이동형 스크린'을 돌파구로 삼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무선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을 최근 북미 시장에 출시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섰고, LG전자도 북미, 유럽 등을 핵심 지역에 제품을 출시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TV 업체들 또한 이동형 스크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AI, 소프트웨어 등 강점을 더해 시장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더 무빙스타일', 美도 진출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초 '더 무빙스타일' 등 이동형 스크린 제품을 북미 지역에 출시했다. 더 무빙스타일은 내장 배터리를 탑재한 무선 이동형 스크린 제품으로,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북미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유럽 시장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앞서 이동형 스크린 시장을 연 LG전자도 자사 대표 이동형 스크린 스탠바이미 후속작 '스탠바이미 2'를 지난 2월 한국 시장에 먼저 출시한 후, 7월 홍콩,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선보였다. 이후 8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도 순차 출시하며 북미, 아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전 세계 주요 국가로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양사가 이동형 스크린 제품에 힘주고 글로벌 출시하는 이유는 기존 TV 시장이 주춤하고 있어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975만 대로, 3·4분기 출하량이 5000만 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황 악화에 양사 TV 사업 실적은 이미 주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이번 3·4분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증권가 추산(3000억원대) 영업이익보다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TV 사업 담당인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의 올해 3·4분기 영업손실도 3026억원을 기록했다.

■韓 이동형 스크린 시장 '우위'
일각에서는 이동형 스크린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며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샤오미는 지난 8월 중국 내에서 '스마트홈 스크린 맥스 27'을 출시했다. 샤오미가 이동식 스크린 제품을 선보이는 건 처음이다. TCL도 지난해 11월 액자형 TV인 'TCL A300'을 출시했고, 올해 CES 2025에선 바퀴 달린 이동식 스탠드를 부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센스도 지난해 3월 출시한 액자형 TV '캔버스 TV'에 이동식 스탠드를 부착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디자인뿐 아니라 AI, 보안, 소프트웨어(SW) 강화 등 기능적 우수성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의 특장점은 AI 기능이다. 똑똑해진 '비전 AI 컴패니언'을 탑재해, 다양한 AI 기능들을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해 사용자가 개인에게 맞춤화된 AI 기능들을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TV와 대화하듯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성능 및 편의 강화에 힘쓰고 있다.
스탠바이미 2도 전작(스탠바이미)에서 업그레이드 해 이동성과 사용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더 좋은 화질과 긴 사용 시간에 대한 고객의 의견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 TV제품의 디자인이나 이름을 모방한 사례들이 많이 있지만 AI 기능, SW 최적화, 보안 등 측면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우수성을 따라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