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풀 밸류체인 구축 전략 선제적 마련
자국 중심 산업망 구축 추세에 맞서 대응
[파이낸셜뉴스]
자국 중심 산업망 구축 추세에 맞서 대응
포스코홀딩스가 1조 1000억 원을 투자해 호주와 아르헨티나의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선다. 이는 우량 자원 선점을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리튬 자원에 대한 신속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원료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장인화 회장 취임과 동시에 ‘이차전지 풀 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전 세계적 자국 중심의 이차전지 산업망 구축 추세에 맞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12일 6500만 달러(한화 약 950억 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내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자원 개발회사 LIS사의 아르헨티나 현지 법인 지분 100% 인수를 결정한데 이어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사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 인수도 결정했다. 호주 투자금액은 약 7억 6500만 달러, 한화로 1조 원 규모로 양 투자금액을 합치면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이번 투자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연간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두 광산의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반영한 수치로, 수산화리튬 3만 7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며, 전기차 약 86만 대에 들어가는 분량이다. 호주 리튬 광산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로 광산 경영 참여 및 배당 수익 확보가 가능하며, 시장의 본격 성장기에는 리튬 정광 제련사업까지 연계하는 단계적 사업 확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우량 염수 리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주요 광권을 인수한 바 있는 포스코홀딩스는 인접해 있는 이번 광권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고(高)품위 리튬이 매장돼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추가 자원과 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미 구축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추진 중인 기존 리튬 사업과의 높은 시너지가 기대된다.
크리스 엘리슨 미네랄 리소스 CEO는 “서호주 온슬로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로 시작된 포스코그룹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이 리튬 사업 분야까지 확장돼 기쁘다”며 “각 사 역량을 결합해 워지나·마운트마리온 광산에서 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부터 핵심 소재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주력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해 이차전지 및 산업용 흑연을 추가확보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총 19.9%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조기에 확보하며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5월에는 호주 퍼스에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열고 철강, 이차전지소재 원료 및 희토류 분야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원료가 있는 현지에 자원 전문 연구소를 설치한 것은 국내기업 최초다.
호주핵심자원연구소는 경제적 저탄소 철강 연·원료 활용기술과 리튬·니켈 원료 분야 원가절감 기술 등 그룹 핵심사업 분야에서 현지 원료사 및 연구기관과 연계한 과제 수행 등 그룹 핵심광물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희토류 공급망 및 고효율 분리정제 기술 연구도 병행해 추후 차세대 핵심광물 신사업 가능성도 검토하고, 현지 정보교류를 통해 글로벌 우수 광산 등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원료로 주목받고 있는 핵심광물 기술 공동개발에도 착수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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