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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 진출 채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2 18:11

수정 2025.11.12 18:10

美기업 사우스8과 파트너십 체결
LG에너지솔루션이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으로 고객군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 진출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 속에 LG에너지솔루션이 미 항공우주국(NASA)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South8 Technologies)와 '항공우주용 배터리 셀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우스8은 전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 기체 전해질을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이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미국 타임(TIME)지 선정 '2024년 200대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혁신성을 인정받은 기술이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항공우주용 배터리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사우스8의 '액화 기체 전해질'은 영하 20도 부근에서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운 기존 액체 전해질과 달리, 어는점이 훨씬 낮아 우주와 같은 영하 60도 이하 극한의 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한다. 또 물리적 충격을 받거나 급격한 온도 변화 상황에서도 배터리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

특히 양사의 이번 협력은 미국 우주 항공 및 방위를 위한 최첨단 에너지 저장 솔루션 분야 선도기업인 KULR 테크놀로지 그룹과 나사가 추진하고 있는 '항공우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KULR은 텍사스 우주위원회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차세대 우주탐사를 위한 저온 리튬이온 배터리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우스8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액화 기체 전해질 및 이에 특화된 주액 기술, 특수 외장재 등을 활용한 최종 배터리 셀을 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과정에서 극저온에 특화된 차세대 배터리 셀 설계, 최종 배터리 셀의 성능 평가와 분석 등을 담당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우스8과 2019년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고 꾸준히 교류해왔고, 2024년에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액화 기체 전해질 기반 전지 개발에 착수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