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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남는 '1세대 고속철'…2033년 차세대 KTX 51대 편성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2 18:29

수정 2025.11.12 18:28

코레일, 5조 투입 'KTX-1' 교체
2027년 1차 발주 목표로 추진
320㎞/h 동력분산식차량 개발
운행 횟수 하루 299→ 400회
전설로 남는 '1세대 고속철'…2033년 차세대 KTX 51대 편성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04년 도입된 1세대 고속열차 'KTX-1' 46대 편성을 오는 2033년까지 전면 교체한다. 약 5조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사업은 320㎞/h급 차세대 고속차량 51편성을 도입해 안전성과 수송 효율을 높이는 대형 프로젝트다.

■노후차량 46편성 교체 본격화

코레일은 2027년 1차 발주를 목표로 노후차량 교체를 추진하고 있으며, 예비율 조정과 비상대기 열차 확대 등 운행 효율을 높여 고속철도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코레일은 51편성 규모의 차세대 KTX 도입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차량 제작과 시운전 일정을 감안해 2027년까지 1차 발주와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

KTX-1의 기대수명은 30년으로, 2033~2034년에 순차적으로 교체 시기가 도래한다.

코레일은 차량 제작과 정비 인력, 유치시설 등 운행 여건을 고려해 두 차례에 걸쳐 교체를 진행할 계획이다. 차세대 KTX는 기존 'KTX-1'(최고속도 300㎞/h)보다 향상된 320㎞/h급 동력분산식 차량으로 개발된다. 객차 하부에 동력을 분산 배치해 에너지 효율과 운행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은 노후 철도차량 교체에 대한 국비 지원을 명시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추진 여건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국가는 철도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노후 철도차량 교체 시 필요한 자금의 일부를 보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는 전국을 연결하는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개통 초기 하루 7만명이던 이용객은 현재 25만명으로 늘었고, 누적 이용객은 12억명에 다다르고 있다. 전체 KTX 차량 86편성 가운데 46편성이 1세대 고속열차인 'KTX-1'이며, 운행횟수 기준 60%, 공급좌석 기준 70%를 차지한다. 'KTX-1'은 2004년까지 12편성을 프랑스에서 도입하고 34편성을 국내에서 제작해 운영 중이다.

또한 'KTX-1' 46편성 중 주말에는 41편성, 주중에는 35편성이 운행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정비용으로 투입된다. 편성당 연간 운행거리는 평균 53만㎞로, 프랑스(29만㎞)나 독일·스페인(23만㎞)의 두 배 수준이다. 코레일은 장거리 고속 운행 환경에 맞춰 예비율을 높이고, 기상이변·사고 등 이례 상황에 대비해 비상대기 열차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하루 299회→400회 증편 추진

차세대 KTX가 본격 투입되면 현재 하루 299회인 KTX 운행 횟수는 최대 400회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수원·인천발과 남부내륙고속철도를 포함한 8개 노선의 운행 규모가 약 30%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KTX' 'KTX-산천' 'KTX-청룡' 등 기존 차량이 주말 하루 22만석을 공급하지만 이용 인원은 26만명에 달해 좌석회전율이 120%에 이른다. 매진이 반복되면서 좌석난 해소는 코레일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코레일은 2027년부터 투입되는 'KTX-청룡' 17편성과 차세대 KTX를 통해 하루 3만석 이상을 추가 확보하고, 외국인 이용객 증가와 신규 노선 개통에 따른 수요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역 간 이동시간 단축과 고속철 접근성 개선이 이뤄지면, 지방 거점 간 균형발전 효과도 기대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1 교체는 향후 30년간 한국 고속철도를 대표할 신규 차량을 도입하는 사업"이라며 "21년간 축적된 운행 노하우를 반영해 AI 기반 첨단 기술과 안전성·편의성을 강화한 고속철 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