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 무장이 일본보다 크게 밀리는 형국이다. 한국은 3면이 바다이기에 국가안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잠수함을 증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바닷속 400m 해저에 숨어서 작전을 하는데 공격을 해야 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수심 약 100m까지 올라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마지막까지 바다 밑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한다. 잠수함 국산화에는 선체 제작기술 등 많은 첨단 기술이 개발되어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라면 용접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잠수함이 해저 400m 밑에 있을 때에는 엄청난 수압을 견뎌내야 하는데, 이 수압을 견뎌 내는 핵심적 기술로 동체를 이어 붙이는 용접기술이 대단히 중요하다. 1990년대 일본에 가면 일본의 방위백서를 꼭 사왔는데 일본이 반드시 국산화해야 하는 기술 목록에 항상 빠뜨리지 않고 게재한 기술이 용접기술이었다.
필자는 어렸을 적에 철공소에서 용접하는 장면을 많이 본 기억이 있는데 용접기술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의아했다. 이후 잠수함 만드는 데 특수합금을 이어 붙이는 특수한 용접기술이 필수적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왜 일본이 국가목표로 용접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한국도 잠수함을 만드는 용접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용접 명장이라는 직함을 받을 정도로 한국의 용접 기술도 일본 못지않을 만큼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 있다.
문제는 한국의 잠수함 능력이 일본에 수적으로나 질적인 측면에서 많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한국은 아직도 20척 미만이지만 일본은 4000t급의 잠수함을 22척 체제로 유지한다고 하고, 한국 잠수함에서 2025년 현재 가장 큰 잠수함이 3600t의 장영실함 1척이다. 나머지는 3000t급 미만이다. 3면이 바다인 한국이 영토안보를 지켜내기 위해 가장 집중하여 육성해야 하는 무기체계는 잠수함이다. 북한, 중국, 일본의 잠수함이나 군함의 엔진이 내는 특유의 소리를 사람의 지문처럼 음문(音汶)이라 하는데 수집된 정보를 극비로 보유하고 있다. 상대 국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국의 잠수함 전력 강화는 핵무기에 버금가는 필수 군사력이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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