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여고 앞 긴장감 가득
학생들 도시락통 들고 발걸음 재촉
일부 수험생 수송 차량서 급히 내려
학생들 도시락통 들고 발걸음 재촉
일부 수험생 수송 차량서 급히 내려
[파이낸셜뉴스] "'원래 서울대생인데 반수하러 왔다'는 마음가짐으로 수능에 임하겠습니다."
13일 오전 7시 30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고3 수험생 장모양(19)은 "그간 공부하면서 수학이랑 영어에 집중했고, 수능을 잘 봐서 서강대에 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여의도여고 앞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손에 도시락통을 든 수험생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수험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친구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고3 수험생 김모양(19)은 "수학과 영어 2개 과목을 수시 최저를 맞춰야 해 신경 쓰인다"며 "1년 동안 고생했으니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고3 수험생 고모양(19)도 "생활과 윤리 범위가 너무 방대하고 선지가 헷갈리는 게 많을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못해도 되고 다시 한번 해도 인생에 문제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교문 앞에는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가족과 지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모씨(56)는 고3 수험생 자녀를 수험장으로 들여보낸 뒤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딸을 수험장에 보내고 나니 눈물이 난다"며 "긴장하지 말고 소신껏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사는 이모씨(27)는 친구들과 함께 수험생 지인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 여의도여고를 찾았다. 이씨는 "아는 언니가 원하는 학과에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힘을 주기 위해 응원을 나왔다"며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입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교문 앞은 한층 더 분주해졌다. 오전 8시 5분께 한 수험생 수송지원 차량이 급히 정문 앞에 멈춰 섰고, 차에서 내린 학생이 가방을 멘 채 헐레벌떡 교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어 8시 7분께 또 다른 차량이 도착해 또 한 명의 수험생을 내려줬다.
수험생 수송 지원에 나선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카포스) 소속 안명렬씨(62)는 "문래역에서 여의도여고까지 왔다"며 "오는 내내 늦을까 봐 마음을 졸였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여의도여고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방문해 수험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에게 "떨지 말고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그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원하는 점수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박성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