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르포] "서울대생이란 마음가짐으로" 수능장 향하는 수험생들

장유하 기자,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3 09:39

수정 2025.11.13 19:51

서울 여의도여고 앞 긴장감 가득
학생들 도시락통 들고 발걸음 재촉
일부 수험생 수송 차량서 급히 내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입실하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입실하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래 서울대생인데 반수하러 왔다'는 마음가짐으로 수능에 임하겠습니다." 
13일 오전 7시 30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고3 수험생 장모양(19)은 "그간 공부하면서 수학이랑 영어에 집중했고, 수능을 잘 봐서 서강대에 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여의도여고 앞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손에 도시락통을 든 수험생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수험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 수험생들은 친구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포옹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고3 수험생 김모양(19)은 "수학과 영어 2개 과목을 수시 최저를 맞춰야 해 신경 쓰인다"며 "1년 동안 고생했으니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고3 수험생 고모양(19)도 "생활과 윤리 범위가 너무 방대하고 선지가 헷갈리는 게 많을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못해도 되고 다시 한번 해도 인생에 문제없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교문 앞에는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가족과 지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모씨(56)는 고3 수험생 자녀를 수험장으로 들여보낸 뒤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딸을 수험장에 보내고 나니 눈물이 난다"며 "긴장하지 말고 소신껏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이모씨(27)와 친구들이 수험생 언니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이모씨(27)와 친구들이 수험생 언니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인천 사는 이모씨(27)는 친구들과 함께 수험생 지인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 여의도여고를 찾았다. 이씨는 "아는 언니가 원하는 학과에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힘을 주기 위해 응원을 나왔다"며 "긴장하지 말고 하던 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수송지원 차량에서 급히 내리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수송지원 차량에서 급히 내리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입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교문 앞은 한층 더 분주해졌다. 오전 8시 5분께 한 수험생 수송지원 차량이 급히 정문 앞에 멈춰 섰고, 차에서 내린 학생이 가방을 멘 채 헐레벌떡 교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어 8시 7분께 또 다른 차량이 도착해 또 한 명의 수험생을 내려줬다.

수험생 수송 지원에 나선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카포스) 소속 안명렬씨(62)는 "문래역에서 여의도여고까지 왔다"며 "오는 내내 늦을까 봐 마음을 졸였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수험생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이날 여의도여고에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방문해 수험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수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들에게 "떨지 말고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그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원하는 점수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