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연예일반

뉴진스 5인, 어도어 복귀했지만…1년 갈등 '내상' 해결 주목 [N이슈]

뉴스1

입력 2025.11.13 10:04

수정 2025.11.13 10:04

뉴진스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공동취재)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뉴진스 해린, 다니엘, 민지, 하니, 혜인. (공동취재)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대표가 아닌, 원소속사인 하이브(352820) 산하의 어도어로 돌아간다. 뉴진스 멤버 5인 전원이 어도어 복귀를 선언했지만, 양측이 오랜 기간 갈등을 겪은 만큼 향후 원활한 활동을 위해선 향후 원활한 활동을 위해선 '내상'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이란 평가다.

어도어는 12일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알렸다. 이어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민지, 하니, 다니엘도 이날 오후 외부에 입장을 전하며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되었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혜인과 해린의 복귀는 어도어에서 직접 전했지만 민지, 하니, 다니엘은 어도어와 별다른 논의 없이 자체적으로 향후 어도어와 함께 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어도어는 "세 명 멤버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로써 뉴진스 멤버 전원은 1년여 만에 소속사 어도어로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지 1년 만이다.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가 어도어의 수장으로 있던 당시인 2022년 7월 데뷔해 '어텐션' '하이프 보이' '디토' '슈퍼 샤이' 등 히트곡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4월부터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갈등을 겪기 시작하자, 뉴진스 역시 어도어와 팽팽하게 맞서며 민 전 대표를 지지해 왔다.

당시 하이브는 민 전 대표 측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보고 긴급 감사를 실시하고 이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하이브는 대표이사 변경 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민희진 당시 어도어 대표를 해임했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9월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했으나, 하이브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멤버 하니는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한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국정 감사에 참고인으로 자진 출석해 "회사가 우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어도어를 이끌던 김주영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아티스트 인권 보호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해 11월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낸 뒤, 같은 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아 회사를 떠나겠다며 2024년 11월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며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법원에 전속 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한 달 뒤 전속계약 소송 1심 판결 선고까지는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를 인정하고 어도어의 승인·동의 없이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 등 활동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사이 멤버들은 지난해 12월 자체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개설하고, 이후 올해 2월 새 그룹명은 NJZ(엔제이지)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3월에는 '콤플렉스콘 홍콩'에 참석해 무대를 꾸몄다. 그러나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돌연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어도어는 "뉴진스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후 올해 4월 본안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들과 합의를 희망했다. 하지만 뉴진스 멤버 측은 계약 분쟁의 배경이 "모회사 하이브에 종속된 원고(어도어) 이사진에 의한 피고(뉴진스) 총괄 프로듀서 민희진에 대한 보복성 행위"와 그에 따른 신뢰 관계 파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8월과 9월 두 차례 전속계약 유효확인소송의 조정기일이 열렸으나, 끝내 양측은 합의를 보지 못했고 조정은 불성립으로 종결됐다.

결국 지난달 30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멤버들 측은 패소했고, 당시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으나 항소 마감을 하루 앞두고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 복귀 의사를 알렸다.
1년 넘게 갈등을 겪은 만큼 뉴진스와 어도어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