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 ‘KCCI’, 공식 발표 3년…성과는?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3 10:43

수정 2025.11.13 11:21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컨테이너선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주간 단위로 발표하고 있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 ‘KCCI’가 지난 10일 자로 공식 발표 3주년을 맞았다. 이에 KCCI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3년간의 성과와 미래 방향에 대해 13일 발표했다.

부산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현장. 사진=변옥환 기자
부산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 현장. 사진=변옥환 기자

KCCI는 한국 시장에 맞춘 컨테이너선 운임 종합지수다. 해양진흥공사가 지난 2020년 7월 개편 시행된 운임공표제를 기반으로 이 지수를 개발해 지난 2022년 11월 7일 처음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현재는 주간 단위로 종합 데이터를 생산하며 해운시장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3년간 국내 해운물류업계의 시황 파악과 분석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시작된 무역 불확실성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컨테이너 운임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됐다. 그 가운데 KCCI 지수는 대미 교역환경의 변화가 한국발 해상운임에 미치는 영향을 발 빠르게 반영하며 국내외 시장 관계자들로 호응을 얻었다.

■ 3년간 충분한 시계열·패널 확보 ‘데이터 안정화’

지난 3년간 KCCI는 내·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간 총 150회에 걸친 지수 발표를 통해 과거 추이 분석에 필요한 충분한 시계열 자료를 확보했으며 지수에 참여하는 패널리스트 규모도 최초 10개사에서 25개사로 지속 확대했다.

패널리스트는 지수 운영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구성면에 있어 국내 대형·중견 물류기업을 비롯해 탄탄한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까지 추가하며 운임 표본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패널리스트를 2개사 늘린 27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블룸버그 지사에서 열린 ‘해양진흥공사 해상운임지수 블룸버그 등재 기념식’에서 공사 김형준 사업전략본부장(왼쪽 네 번째부터)과 블룸버그 안토니오 아시아 총괄 등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지난해 9월 싱가포르 블룸버그 지사에서 열린 ‘해양진흥공사 해상운임지수 블룸버그 등재 기념식’에서 공사 김형준 사업전략본부장(왼쪽 네 번째부터)과 블룸버그 안토니오 아시아 총괄 등 양측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 국제 저명 분석기관들과 맞손…해외시장 인지도 높여

KCCI는 충분한 자료 확보를 넘어 국제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운임지수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공사는 국제 저명 금융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와 협약을 맺고 그해 9월부터 블룸버그 터미널에 KCCI 지수를 싣기 시작했다. 이번 달부터는 공사가 2년간 공들인 것으로 전해진 세계 최고 권위의 컨테이너 시장 분석기관 ‘알파라이너’ 플랫폼에 합류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알파라이너는 세계 100여개국의 해운, 물류, 항만, 금융, 컨설팅 분야 3500여개 기업이 구독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 데이터 분석기관이다. 업계에서는 컨테이너 시장의 표준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영국 MSI사는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발간하는 자사 월간 보고서에 지난 5월부터 KCCI 지수를 함께 싣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소재 해운 전문 언론매체 ‘컨테이너 뉴스(Container news)’가 올해에만 KCCI를 12여회 인용 보도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공사는 KCCI 공식 발표 3주년을 기념해 ‘2025 KCCI 지수 예측대회(11월 10일자)’ 및 ‘KCCI 3주년 SNS 축하 댓글 달기’ 이벤트를 열었다. 매년 여는 행사지만, 올해 댓글 이벤트에는 1000여명이 참여해 전년보다 159% 늘었으며 예측대회에는 1892명이 참여해 전년보다 72% 늘며 국민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공사 안병길 사장은 “운영 3년째를 맞은 KCCI 지수는 최근 해외 유명 분석기관과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뻗어갈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선진 분석기관들과 지속적인 교류·협력에 나서 KCCI가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운임지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