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명화가 고 '밥 로스'의 회화 작품 3점이 12일(현지시간) 경매에서 총 66만달러(약 9억7000만원) 이상에 판매됐다. 이번 경매는 연방정부 지원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공영방송국을 돕기 위한 특별 판매 행사로, 모두 30점의 로스 작품 중 첫 번째 출품분이다.
로스가 1993년 '더 조이 오브 페인팅(The Joy of Painting)' 방송에서 직접 제작한 눈 덮인 풍경화 '윈터스 피스(Winter's Peace)'는 로스앤젤레스 보나엄스 경매에서 전화 응찰자에게 31만8000달러에 낙찰됐다.
역시 1993년 방송 제작작인 녹음 풍경화 '홈 인 더 밸리(Home in the Valley)'는 22만9100달러, 또 다른 작품인 '클리프사이드(Cliffside)'는 11만4800달러에 각각 판매됐다.
최종 낙찰가에는 구매자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으며 구매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판매는 내년 1월 27일 매사추세츠 말버러에서 열리는 다음 경매를 포함해 뉴욕 등지에서 추가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수익금 전액은 미국공영텔레비전(APT)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공영방송국에 지원된다.
밥 로스는 1980~1990년대 초 미국 공영방송의 상징적 인물로, 풍성한 머리와 온화한 말투로 사랑받아왔다.
APT는 로스의 프로그램과 함께 '아메리카스 테스트 키친', '줄리아 차일드 프렌치 셰프 클래식', '디스 올드 하우스' 등을 방송하는데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요구에 따라 의회가 11억달러의 공영방송 예산을 삭감하면서 작은 지역 방송국은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
로스는 공군 훈련교관 출신으로 11년간 '더 조이 오브 페인팅'을 진행하며 "행복한 작은 나무들" "실수는 없다, 행복한 사고일 뿐" 같은 명언을 남겼다. 암 합병증으로 1995년 52세에 사망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스트리밍을 통해 인기가 재부상하며 새로운 세대의 팬을 끌어모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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