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주자들 "개혁신당과 연대, 신속하게"
이준석 '완주' 공언..국힘 '극우화'에 부정적
"우리가 황교안" 장동혁 발언.."중도 멀어져"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00여일 앞둔내년 6·3 지방선거 대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통한 '범보수 결집' 목소리가 크다. 이를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반이재명 연대'가 관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개혁신당의 요구가 녹록지 않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혁신당은 '부정선거 음모론' 등 아스팔트 세력과 선을 확실히 그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는 강성지지층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도 '외연확장' 주문이 많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후보군이 나오고 나서 개혁신당과 연대하는 것은 너무 늦고 미리 연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개혁신당 등 중도층 규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보수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고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부정선거론에 대해 "국격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수연대 선결조건은 국민의힘의 중도화로 보인다.
장 대표도 최근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하는 등 외연확장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2일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체포한 것에 대해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라고 발언하는 등 우경화 행보도 여전하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우리가 황교안' 발언에 대해 "귀를 의심했다"며 "부정선거 음모론 세력과 도대체 언제 절연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자들 중에서는 당 지도부가 극우 노선을 이어갈 경우, 개혁신당 후보에게 표를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 섞인 긴장감도 돌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부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될 수 있어서다. 오 시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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