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태일 열사 55주기를 맞아 "산업안전의 패러다임과 인식을 근본에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5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충분히 예측되는 추락사고나 폐쇄공간 질식사고 같은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며 "먹고살자고 갔던 일터에서 다치거나 죽는 일이 더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오늘이 전태일 열사 55주기다. 반세기 전 온몸으로 부당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며 산화한 청년 전태일의 외침은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오게 한 소중한 불씨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노동현실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면서 "최근 울산 화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서 보듯 지금도 수많은 전태일들이 일터에서 생과사의 경계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안전 중심의 현장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기업도 안전을 줄여야 할 비용이 아닌 반드시 늘려야 할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관계 부처들은 겨울철 현장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구성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이제 겨우 구성됐다"며 "김지형 대법관께서 위원장을 맡아주기로 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저출생·고령화, 인공지능 혁명에 따른 산업기술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여러 대내외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일자리, 노동시간, 정년 문제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다. 노동자·사용자·정부가 상호 존중과 상생의 정신으로 국가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의견이 다르고 갈등이 생기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피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고 타협·설득·조정해가면서 사회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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