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가 웃음을 참는 듯한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나 의원은 12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송 장관을 상대로 질의에 나서면서 “송혜령 장관님 반성하십시오”라는 말로 시작했다.
송 장관이 바로 “송미령입니다”라고 자신의 이름을 정정해서 말했다.
나 의원이 웃음을 삼키려는 모습이 나온 건 송 장관의 이름을 고쳐 부르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송미령 장관님"이라 부른 뒤 "제가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부르기 싫으네요”라고 덧붙였다.
실수와 상관없이 나 의원은 송 장관을 향해 날 선 말을 쏟아냈다. 앞서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의 질의에 송 장관이 내놓은 답변 때문이었다.
송 의원은 이날 이재명 정부가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2·3 비상계엄 가담 공직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걸 두고 송 장관에게 ‘내란 몰이 아니냐’고 물었다.
송 장관은 “내란 몰이라면 전 정부 장관이던 저를 현 정부 장관으로 유임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국무회의도 공개하고 투명한 조직 운영을 하는데, 이걸 내란 몰이 방식으로 하기 어렵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이를 두고 나 의원은 “'헌법 존중 TF가 뭐 한다'고 쓰여 있는지 보셨느냐”고 물었고 송 장관은 “아직 못 봤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국무회의 안건 못 봤느냐”고 다시 한번 몰아붙였다.
이에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바로잡으려는 송 장관의 말을 끊은 나 의원은 “제가 질문하니까, 질문 끝나고 답하든지 하라”면서 “(TF) 조사대상, 범위 한번 보라. ‘비상계엄 전 6개월, 후 4개월’ 10개월 동안 컴퓨터 탈탈 털고, 핸드폰 보고, 인터뷰하고, 서면 조사하겠다는 건데 이게 무슨 헌법존중 TF냐”고 주장했다.
또 “공무원들 다 조사하겠다는 건데, 이걸 해서 인사권에 반영하겠다는 건데”라며 “웃으면서 말할 게 아니라 반성 한번 해보라. 과연 그 자리 앉아계실 자격이 있는지”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에게 답할 시간은 주지 않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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