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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12억원 기부
임직원 8만8000명 참여
재활·헌혈 문화 확산 기여
임직원 8만8000명 참여
재활·헌혈 문화 확산 기여
[파이낸셜뉴스] 발달 지연으로 항상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한솔(가명) 군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음은 함께 놀고 싶지만 말이 뜻대로 나오지 않아 고민이다. 현재 인지 및 언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치료비 부담으로 중단 위기에 놓였다.
13일 찾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 입구에 설치된 나눔키오스크 화면에는 한솔 군의 사연이 소개됐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사원증을 단말기에 태그하자 'Thank You'라는 메시지가 3초간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눔키오스크는 지난 201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처음 도입된 무인 기부 단말기로 사내 식당·로비·산책로 등 임직원 일상 공간에 설치돼 있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사연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개되고 임직원이 사원증을 태그하면 1000원이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외 사업장에서 총 151대가 운영 중으로 지난 10년간 누적 기부금은 112억원에 달한다. 해당 기금은 희귀질환·장애·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3770명의 치료 및 교육에 사용됐다.
지난 8년간 매월 50회 이상 나눔키오스크를 통해 꾸준히 기부 중인 공민준 프로는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태깅을 하다보니 나눔이 일상의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수혜 아동의 치유와 성장 스토리를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무용수와 탁구선수를 꿈꾸는 선민(17세) 양과 민서(9세) 양이 나눔키오스크의 도움으로 꿈을 키우고 있는 사연이 소개됐다. 선민 양은 영상에서 "제가 도움을 받은 만큼 저도 다른 친구들의 꿈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나눔키오스크를 국내외 사업장으로 확대해 일상의 기부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나눔키오스크 활동으로 20명의 아동을 위한 특별 모금을 진행해 총 3억원의 기부금을 비정부기구(NGO)에 전달했다.
기부 수혜자인 유준(가명) 군의 어머니는 "삼성 임직원들의 사랑과 응원 덕에 유준이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유준이가 한 발씩 나아가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준 군은 뇌병변 장애로 혼자 거동이 어려웠지만 나눔키오스크 기부금으로 꾸준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신체 균형 능력이 향상됐다.
한편, 삼성은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자동 기부하는 '기부약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금액만큼 회사가 1대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하는 방식이다. 지난 10월 기준, 삼성전자 임직원 7만2000여명이 기부약정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매월 30만원 이상 기부한 임직원에게는 '아너스클럽(Honors Club)' 자격을 부여한다. 올해는 3명이 신규 등재돼 현재까지 총 9명이 등록됐다.
박승희 삼성전자 대외협력(CR) 담당 사장은 "나눔키오스크는 임직원의 작은 손끝에서 시작된 10년의 기적"이라며 "앞으로도 일상의 기부가 만드는 선한 변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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