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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뒤에서 47조 방산 '잭팟' 터트린 美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3 15:43

수정 2025.11.13 15:43

2023년 10월 이후 미국의 대이스라엘 무기 판매 승인 규모 320억달러 돌파
보잉 중심 F-15 판매 188억달러 및 유도폭탄 79억달러 승인
보잉사 로고. AP 자료사진. 2025.08.04 /사진=뉴시스
보잉사 로고. AP 자료사진. 2025.08.04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방산업계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로부터 거액의 수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10월 전쟁 이후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무기 판매 승인액이 320억달러(약 47조원)를 넘었다고 전했다. 기존에도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이지만 하마스 공격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도입 규모가 대폭 불어났다.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체는 F-15 전투기를 생산하는 보잉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F-15 구매 요청을 받아 약 188억달러 상당의 판매를 승인했다.

올해 이뤄진 79억달러 규모의 유도폭탄 및 관련 장비 승인 건도 역시 보잉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018년 이후 10년간 약 100억달러 규모를 보잉에서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번 전쟁으로 실제 규모가 여러 배 확대됐다.

공습 비중이 큰 전쟁 양상이 무기 조달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부가 전투기·탄약·정밀폭탄 판매 승인을 잇따라 처리하면서 노스럽그러먼(전투기 부품)과 록히드마틴(정밀 미사일)도 이스라엘과의 공급 계약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매출 증가 요인이라고 명시했다. 특히 미사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127억달러에 달했다.

장갑차 제조업체 오시코시는 추가 주문이 유입되면서 폐쇄 예정이던 생산라인 운영을 연장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이스라엘 판매를 두고 투자자·직원 반발에 직면했다.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 ABP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상황을 이유로 캐터필러 지분 4억4800만달러를 매도했다. 노르웨이의 3개 투자펀드도 팔란티어·캐터필러·오시코시·티센크루프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미 국무부는 무기 판매 급증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관되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해왔고 가자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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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