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 김윤덕 본회의 불참에 전원 퇴장..禹의장에 "사과하라"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3 16:59

수정 2025.11.13 16:59

김윤덕 국토장관, 13일 본회의에 '간담회 참석' 이우로 불참
송언석 "국무위원이 국회를 경시하는 인식 때문에 촉발"
우원식 의장에 "독단적으로 불참 승인해..사과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3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야당의 동의 없이 본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 "국무위원이 국회를 경시하는 인식 때문에 촉발된 사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양당 원내대표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김 장관의 본회의 불참을 승인해줬다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우 의장이 김 장관의 본회의 불참을 알리자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앞서 우 의장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오늘 본회의 전 일정 관계로 불참한 점을 제게 알려왔다"며 "국무위원으로서 본회의 일정을 우선 고려해야 했음에도 먼저 잡은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 의장으로서 본회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력하게 지적했고 상당히 유감이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토교통부 소관 법률을 본회의에서표결하는데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참했다"며 "(국무위원이) 본회의에 불참하게 될 경우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대표 동의를 얻어 불참, 대참을 승인해줘야 하는데 저는 국회의장이 (김 장관이 불참한다는) 발언을 할 때까지 김 장관이 불참한다는 사실 자체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 의장에게 "양당 원내대표와 협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김 장관이 본회의에 불참하는 것을 승인해준 경과에 대해 국민과 국회의원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 장관은 정책 간담회 참석을 이유로 들며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간담회는 차관이 대참해도 충분하다"며 "정책 간담회에 가기 위해 본회의에 불참한 김 장관은 본회의에서 상응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빠져 나올 때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막말을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일부 민주당 소속 강성 의원들이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었다"며 "국무위원이 본회의에 부당하게 불참했는데 항의하는 동료 의원들에게 당이 다르다고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윤리위 제소 등 적절한 대응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것의 여파로 자당 의원이 발의한 항공보안법 개정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서는 "(범여권이) 충분히 통과시킬 수 있었는데 민주당 불참도 많았다"며 "의결정족수 채우는 것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여야 합의로 통과된 법을 화풀이식으로 부결시키는 행태는 치졸하고 감정적이다"고 맹비난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