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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페리아 경영권 다툼에… 車·반도체 생산 차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3 18:12

수정 2025.11.13 18:11

네덜란드社-中자회사 분쟁 영향
현대·기아, 재고 확보해 일단 안심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 경영권 분쟁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를 빚고 있다. 중국이 수출 통제를 풀기로 했지만 유럽 자동차와 기타 산업계가 '극심한' 반도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넥스페리아와 중국 자회사 간 독특한 지배구조가 발단이 된 경영권 다툼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르면 수주일 안에 전 세계 생산 라인이 멈출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자동차·반도체 공급 차질 재연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덜란드 넥스페리아는 양측의 적대적인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자회사에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넥스페리아가 영국, 네덜란드, 독일에서 실리콘 웨이퍼를 만들어 중국 자회사에 보내면 중국에서 반도체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공급망이 붕괴된 것이다.

넥스페리아가 중국 자회사와 함께 만드는 저마진 범용 반도체는 자동차 전자장비는 물론이고 조명, 에어백 시스템부터 잠금 장치, 전동 창문 조작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 그리고 한국 현대기아차도 넥스페리아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당국이 수출 금지 조처를 해제한 뒤 넥스페리아의 수출이 일부 재개됐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 유럽 자동차 간부는 여전히 반도체 공급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 심화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재고가 몇 주 분량만 남았다면서 반도체 공급을 위한 정상 운영을 호소하고 있다.

넥스페리아가 생산하는 이들 범용 반도체는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마진도 박하지만 사용량이 매우 많고, 공급사가 한정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자동차 설계도 이 반도체에 맞춰져 있어 단기간에 다른 반도체로 바꿀 수도 없다. 이 때문에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으로 구성된 미 자동차혁신연맹은 넥스페리아 생산 중단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전반에 치명적인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현대, 기아차는 수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은 생산 차질을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