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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방산노조, 3개월 파업 종료 임박… 새 계약안 표결 돌입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4 02:38

수정 2025.11.14 02:37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보잉 방산 부문 직원 약 3200명이 새 단체협약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이번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F-15 전투기 등 주요 비행기 생산을 중단시킨 3개월 넘는 파업이 이르면 이번 주말 종료될 전망이다.

노동자들은 앞서 보잉이 제시한 두 차례의 제안을 모두 거부해왔다. 노동조합은 기존 제안들이 조합원들의 핵심 우려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표결에 부쳐진 새 계약안에는 5년간 24% 임금 인상, 선지급 보너스 6000달러가 포함됐다.

이는 기존 3000달러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다만 보잉이 이전에 제시했던 추가 4000달러 후불 지급안은 삭제됐다.

세인트루이스 공장을 중심으로 한 IAM 837지부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8월 4일 파업에 돌입했다. 1996년 이후 첫 파업으로 방산 부문 생산 일정에 적잖은 차질을 초래했다.

보잉 방산 부문은 올해 1~9월 전체 매출 655억달러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는 지난 9월 모건스탠리 투자자 행사에서 “파업이 F-15, F-18 개량 작업은 물론 일부 탄약 관련 생산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오트버그 CEO는 또 파업 기간 일부 생산 라인에 IAM 소속이 아닌 외부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새 계약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승인될 경우, 노동자들은 이르면 일요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상업용 항공기를 생산하는 3만2000명 이상의 조합원들이 7주간 파업했던 지 약 1년 만에 보잉에서 다시 발생한 대규모 생산 차질이다.

[AP/뉴시스] 미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공장에 붙어 있는 보잉사 로고. 2025. 10.27. /사진=뉴시스
[AP/뉴시스] 미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공장에 붙어 있는 보잉사 로고. 2025. 10.27.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