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국 증시 '꿈의 사천피' 열려도…개미 수익률 1위는 미국 코인주식

뉴스1

입력 2025.11.14 06:05

수정 2025.11.14 09:42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미국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익을 냈다.

반도체, 조선, 원자력 관련주가 '꿈의 사천피'로 끌어올렸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 수익률 1위는 한국 시장이 아닌 '미국 코인주식'에서 나왔다.

14일 키움증권(039490)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부터 11월 7일까지 키움증권 개인 고객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 해외 종목은 비트마인 이머션 테크놀로지(BMNR)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은 190%, 비트마인은 419%를 기록했다.

국내선 만들 수 없는 '코인주식'이 수익률 하드캐리

비트마인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채굴을 위한 장비와 인프라를 판매하는 회사다.

사실상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할수록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다.

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NYSE American)에서 지난 6월 5일부터 주당 7달러 수준에서 거래가 시작된 비트마인은 한때 161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은 '써클 인터넷 그룹'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관리하는 기업으로 지난 6월 5일 상장 이후 지금까지 23.9% 올랐다.

다음으로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은 아이렌(IREN)이다. 이 역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이다. 6월 이후 수익률은 614.5%나 된다.

서학개미는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냈지만 국장에서는 관련 종목이 하나도 없다. 디지털자산 기본법·현행 자본시장 규제 정비가 지연되는 사이 투자자들은 관련 테마를 찾아 투자금을 들고 미국으로 떠났다.

비트마인·써클·아이렌에 서학개미 4조 베팅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 이후 11월 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비트마인이다. 해당 기간 순매수 결제 금액은 10억 9435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다.

다음으로 순매수 규모가 많았던 종목은 '써클 인터넷 그룹'(8억 9025만 달러·1조 3000억 원)이다. 아이렌도 7억 991만 달러(1조 400억 원)나 순매수했다.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사천피' 기대 속에서도 4조 원이 넘는 자금이 규제 공백을 피해 암호화폐 상품이 허용된 미국 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투자 수요가 존재한다면 정보와 보호 장치가 부족한 해외로 내몰기보다 국내 규제 안으로 끌어들여 투명하게 관리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내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 투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