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며 주중 일본대사를 긴급 초치했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쑨웨이둥 부부장이 13일 지시에 따라 가나스기 겐지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하고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타국 외교관을 불러 항의하는 '초치'에 대해 '웨젠'(약견)과 '자오젠'(소견)을 혼용하는데, 보통 '자오젠'이 더 높은 수위로 받아들여진다. 신화통신 계열 계정 '뉴탄친'은 이번 초치 통보 시각이 '14일 오전 2시 56분'이었다며 심야에 대사가 불려간 이례적 상황이라고 전했다.
쑨 부부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최근 국회 답변에서 대만해협 사안에 무력 개입을 암시하는 노골적 도발을 했다"며 "이는 성질과 영향이 극도로 나쁘다"고 규정했다.
중국은 역사 문제까지 거론하며 경고의 강도를 높였다. 쑨 부부장은 "80년 전 중국 인민은 14년의 혈전을 거쳐 일본 침략자를 물리쳤다"며 "오늘날 어떤 세력이든 중국의 통일 대업에 간섭하려 든다면 중국은 반드시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역사적 죄책을 직시하고 즉각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 모든 후과는 일본이 감당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답변에서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요건인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언 직후 중국이 고강도 비난을 이어갔고 일본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지만, 그는 입장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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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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