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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간부 "尹, 공수처 1차 체포 불발 뒤 '밀고 들어오면 아작내라' 말해"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4 14:50

수정 2025.11.14 14:50

전 경호처 부장 법정 증언…카톡 '나에게 보내기'로 메모 남겨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대통령 경호처 전 부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오찬 자리에서 '아작 낼 정도의' 강경 대응을 지시하는 취지의 발언을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는 전 경호처 부장 이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전 부장은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고 난 이후였던 지난 1월 11일 윤 전 대통령과 경호처 부장급 간부 등이 참석한 오찬 당시 발언 일부를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로 기록해뒀다고 진술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경호처가 나의 정치적 문제로 고생이 많다. 밀도(밀고) 들어오면 아작난다고 느끼게 위력순찰하고 언론에도 잡혀도 문제 없음', '헬기를 띄운다.

여기는 미사일도 있다. 들어오면 위협사격하고 ?를 부셔버려라'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 전 부장은 검사가 윤 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취지를 묻자 "정확하게 저 단어들을 쓴 거로만 기억한다"며 "TV에 나와도 괜찮다, 총기를 노출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미로 저 말씀을 하신 거로 기억한다"라고 진술했다.
'부셔버려라'의 대상은 공수처라는 취지였다고도 설명했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계엄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경고용이었다', '설 연휴 지나면 괜찮아진다' 등 다른 발언도 적혀 있었다.
이 전 부장은 "나중에 문제가 될 상황이 있으니 (윤 전 대통령 발언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