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던 한 남성이 1억엔(약 9억5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전신 성형을 한 후 인플루언서로 성공했다. 그는 SNS를 통해 일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33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일본 고치현 출신의 인플루언서 앨런(33)은 학창 시절 외모와 성격 탓에 친구들에게 줄곧 놀림을 받았다.
앨런은 "반 친구들은 청소 시간에 내 책상을 몰래 들여다보거나 험담을 퍼뜨렸으며, 나침반으로 머리를 찌르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했다.
그는 "반 친구들의 놀림은 점점 심해져 인격적 모욕으로 이어졌고, 결국 반항심에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비행을 저질렀다"며 "이로 인해 소년원에 수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년원 출소 후 18세가 된 앨런은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면 내가 이길 거다. 나를 괴롭혔던 아이들이 나이를 먹고 늙어갈 때 나는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게 최고의 복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국 앨런은 코, 입, 눈 수술을 시작으로 엉덩이와 다리 등을 포함, 200회가 넘는 수술을 받았다. 비용만 약 1억엔(약 9억5000만원)에 달한다.
앨런은 "평생 성형수술을 받을 계획"이라며 "17세 때부터 날 후원해 주는 부유한 남녀 5~6명이 있다. 비용은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자들은 매달 생활비 등을 지원했고, 나는 대가로 그들과 식사하거나 쇼핑과 파티에 동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성형으로라도 삶을 바꾸려는 용기가 대단하다" "힘을 얻는다" 등 응원을 보내고 있는 반면, "복수를 위해 외모를 가꾸는 게 맞나" "진정한 자신감과 자존감은 외모가 아닌 내면에서 나온다" "성형 전 학창시절 모습이 더 보기 좋다" 등 충고를 하기도 했다.
성형중독 예방을 위해선 균형적 목표설정과 이를 조율해 줄 전문의 판단 필요
앨런처럼 반복적인 수술은 일종의 ‘성형 중독’ 증상일 수 있다. 성형중독은 외모에 대한 강박적 욕구와 반복적인 성형 시술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신체적 문제를 의미한다.
외모에 대한 불만족이 반복적 성형으로 이어지며, 만족을 얻지 못해 계속 수술을 원하게 된다. 이 같은 성형중독은 신체 손상, 부작용, 금전적 부담, 자아 존중감 저하, 우울·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성형 중독은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환자가 외모에 집착하게 되는 사고 패턴을 수정하고, 거울을 자주 보는 행동이나 타인과의 외모 비교 습관 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의료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수술 전 환자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고, 수술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
성형중독을 예방하려면 수술의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되면 그 이상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같은 기준으로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얼굴형, 인상, 분위기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수술을 진행해야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성형 수술에는 어느 정도의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작은 단점을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그로 인해 불필요한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스스로의 변화에 만족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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