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홍콩 정부 역시 "일본으로 여행할 때 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홍콩 보안국은 전날 해외여행 정보 홈페이지에서 일본 관련 설명을 업데이트하며 “2025년 중반부터 중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격 사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콩 보안국은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이미 일본에 체류 중인 홍콩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안전에 유의하며, 주일본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발표하는 최신 상황 및 영사 서비스 관련 지역 발표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중국 외교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한 데 동조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공직 위챗 계정 공지를 통해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영사관은 가까운 시일 내 일본 방문을 엄중히 주의할 것을 알린다"며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은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고 안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는 일본 총리의 발언을 지목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 대해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해 중일 간 인적교류 분위기가 심각하게 악화했다"며 "이에 따라 일본 내 중국인의 신체와 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지난 15일 주일 중국 대사관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영사관은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는 "현지 치안 상황을 주시하고 안전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대사관은 "최근 일본 지도자가 대만 관련 노골적인 도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중일 간 인적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켰다"며 "이로 인해 일본에 있는 중국인의 신체와 생명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 들어 일본 사회의 치안이 좋지 않고 중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여러 건 발생했으며 일본에 있는 중국인 피습 사건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면서 "일본 내 중국인의 안전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홍콩에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268만명이었다. 홍콩의 총인구는 약 750만 명이다. 국가·지역별 방일객 수에서는 한국·중국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