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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집' 사려면...월급 다 모아도 14년 걸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6 12:42

수정 2025.11.16 12:42

국토부, 2024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공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가량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지난해 하반기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방문해 면담 조사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중간값 기준으로 13.9배로 조사됐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서울에서 내 집을 가지려면 약 14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2배), 경기(6.9배), 대구(6.7배), 인천(6.6배) 등이다. 권역별 PIR은 전년 대비 수도권이 8.5배에서 8.7배, 도 지역 3.7배에서 4배로 증가했고 광역시는 6.3배로 같았다.

지난해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임차 가구 RIR)은 중간값 기준 15.8%로 전년과 동일하다. 전월세 세입자들이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한 셈이다.

지역별 임차 가구 PIR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도권은 20.3%에서 18.4%, 광역시는 15.3%에서 15.2%, 도는 13.0%에서 12.7%로 줄었다.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1.4%로 전년 60.7% 대비 소폭 올랐다. 자가 보유율은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 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이다. 이 기간 비율은 도, 광역시, 수도권에서 모두 상승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은 전국 58.5%로 지난해 57.4%보다 올랐다. 자가점유율도 전년 대비 도, 광역시, 수도권에서 모두 늘었다.

지난해 주택 점유 형태의 비중은 자가 58.4%, 임차 38%로 나타났다.

가구주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9년이다. 지난해 7.7년 대비 2개월 늘었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전년과 같다. 도(40.2㎡), 광역시(36.7㎡), 수도권(33.0㎡) 순으로 면적이 넓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8%로 전년 3.6% 대비 0.2%p 증가했다. 이 기간 주택 만족도, 주거 환경 만족도는 각각 0.02점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현재 주택 평균 거주 기간은 8.4년이다. 점유 형태별로 자가 거주 가구가 11.5년, 임차 가구에는 3.6년을 평균 거주했다. 주택 보유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 '보유해야 한다'는 응답은 86.8%로 대부분의 가구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비율은 지난해 87.3% 대비 소폭 낮아졌다.

전체가구 중 주거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38.2%로 1년 만에 2.4%p 떨어졌다.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은 32%를 기록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이다.
'전세자금 대출 지원'이 27.8%, '월세 보조금 지원' 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로 뒤를 이었다. 미혼 가구에 결혼 시 적정 주거 면적을 질문한 결과 최소 전용면적 75.8㎡가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된 결과 전용 68.1㎡보다 넓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