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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수익률 상위권을 바이오 관련 ETF가 휩쓸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17.9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가 14.75%,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가 14.02% 상승했다.
바이오 관련 ETF 강세는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촉발한 기대 확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딜이 이어지며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부각됐고, 기술수출이 가을·겨울에 집중되는 특성도 투자심리를 강화했다.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 데이터 공개와 파이프라인 진전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재료 공백에 대한 부담도 낮다는 평가다.
금리 환경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바이오 업종 특성상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질수록 밸류에이션 정상화 압력이 커지는데, 최근 업종 지수의 바닥 신호가 확인되며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확산된 흐름이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리며 바이오·헬스케어 ETF가 수익률 상위를 채운 것으로 해석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이 가을에서 겨울에 많이 발생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봤을 떄 바이오주들의 관심이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며 "코스닥 150지수 안에서 바이오 업종의 비중의 40%에 육박해 바이오 종목의 강세는 코스닥 시장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하락률 상위권은 미국 성장주 관련 ETF가 차지했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13.90%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TIGER 미국AI전력SMR’(-12.16%), ‘KIWOOM 미국양자컴퓨팅’(-11.84%),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11.59%),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10.02%)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원자력·전력 인프라, AI 핵심산업 관련 상품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하락 배경에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자리한다.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하락하며 성장주 전반의 변동성이 커졌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테마일수록 조정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미국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도 하락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고성장·고밸류에이션 업종은 조정 시 낙폭이 상승 구간 대비 더 크게 나타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양자컴퓨팅·AI 인프라·테슬라 밸류체인 등 차세대 기술주 중심 ETF의 하락폭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세에 대해 단기 조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크 섹터는 과거에 비해 높은 투하자본 대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미국 신용 스프레드는 낮은 수준이며 S&P500 지수의 할인률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현재는 강세장 내 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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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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