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 탄약 공급 막으려 러 시베리아 횡단철도 폭파

보급선 약화 작전
우크라 "러, 인프라 효과적 통제 못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탄약 공급을 끊기 위해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공격했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9천km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동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선까지 군사 물자를 공급하는 주요 경로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HUR)은 지난 13일 러시아 동부 하바롭스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HUR은 이번 공격을 두고 "적의 물류 역량을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며 "러시아의 특수정보기관은 가장 중요한 기반 시설조차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HUR은 이번 공격으로 북한으로부터 러시아로 조달된 무기와 탄약 공급 등에 사용되는 철도 노선의 군수품 이동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로켓과 탄도미사일 등 무기와 병력을 러시아에 지원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FISU)은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포탄 650만발을 공급해 사실상 러시아군이 쓰는 탄약의 주요 공급국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뉴스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시설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력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했고, 이 때문에 현지에선 전기 생산이 중단되고 각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석유 저장고 등 시설 공격을 계속해서 가하고 있다.

[e-mail]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