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李대통령, "한미 관세협상, 아주 잘 방어했다"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6 16:37

수정 2025.11.16 16:36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나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좋은 조건을 따내는 능동적 협상이 아니라 나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한 방어적 협상이었기 때문에 매우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정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움직이며 예상하지 못한 성과, 방어를 아주 잘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이 정도로 합이 맞아 공동 대응한 사례는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미 투자 증가에 따른 국내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일부 걱정되는 측면들이 있다. 혹시 대미 투자가 너무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들을 하는데 그 걱정들은 없도록 여러분들이 잘 조치해 주실 걸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서 의사 결정을 하겠지만 비슷한 조건이라면 가급적이면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는 좀 더 마음 써 주시고 특히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 균형 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 지방의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도록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변화된 통상 환경에 대한 적응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학력고사가 어려워져도 다 똑같이 어려운 것처럼 관세 인상도 전 세계가 동일하게 맞는 일"이라며 "변화된 조건을 위기로만 보지 말고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규제에 대해선 "세금을 깎아달라는 요구는 선호하지 않지만 규제 완화나 철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규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해주면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R&D 개발, 재정 투자, 후순위 채권 인수 등 정부가 위험을 먼저 감수하는 방식도 도입할 수 있다"며 첨단·전략 산업 분야의 모험적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노사 관계와 관련해서도 "노동과 경영은 근본적으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며 상생해야 한다"며 "사회적 대토론·대타협을 통해 일정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HD현대 정기선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한화 여승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