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멈춘 한강버스… 원인은 항로이탈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6 18:07

수정 2025.11.16 18:07

잠실서 수심 낮은 곳 걸려 사고
당분간 마곡~여의도만 부분운항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사고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부근 강바닥에 걸려 멈춘 한강버스 주변에서 관계자들이 사고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실 선착장 인근에서 한강버스가 멈춰선 가운데 사고 원인은 항로 이탈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조사 결과는 사나흘 이내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당분간 한강버스를 마곡~여의도 구간만 운행하고, 사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한 뒤 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6일 "직접적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며, 간접적 원인은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 밝기가 불충분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선박은 수심이 일정 이상인 곳에서 정상 운항이 가능하다.

사고 선박은 항로를 이탈해 저수심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잠실 선착장 인근은 저수심이고 가스관 보호공 등 지장물이 있어 운항 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한강버스 정식 운항 전인 지난 8월 21~26일 수심 2.8m 이상을 확보했다. 사고가 난 하이브리드형 선박은 흘수가 1.3m이고, 선미 스케그까지 포함하면 총 1.8m다. 사고 지점 수심은 1m 정도다.

추후 해양안전심판원, 관할 경찰서,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의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오는 19일 오후 7시 만조 시점에 맞춰 선박을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당분간 한강버스를 마곡~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한강버스 정상 노선은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이다. 항로 점검 조치가 끝날 때까지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운항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버스 멈춤 사고로 승객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은 신속하게 보완하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운항 중단 촉구와 관련해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점검과 실질적인 개선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8시 25분께 잠실선착장 인근 100m 부근에서 한강버스가 바닥에 걸려 멈춰섰다. 오후 9시 14분 승객 총 82명을 선착장에 이동시켰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