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0~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46% 오른 4011.57로 마감했다. 지수는 한때 4170.63까지 상승하며 4200선에 다가섰지만 지난 14일 3.81% 급락하며 40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조정의 배경으로는 미국발 금리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 약화가 꼽힌다. 그동안 인하를 지지하던 중도 성향 연준 위원들마저 물가와 고용을 우려하며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금리 인하 확률이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 기술주 조정세 역시 국내 성장주의 조정 폭을 키웠다. 미국 메모리 업종 실적 부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한 과대평가 논란 등이 제기되며 반도체·전력섹터 전반에 조정이 확대됐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가 5~8%대 하락했고, AI·전력설비·원전 중심의 주도 업종 역시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국내 요인은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제도 개편은 중기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인하, 대형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등은 금융·지주·고배당 업종 중심으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 과세의 최고세율이 25%로 잠정 결정됐고 대형 증권사 IMA 인가 등 정부 정책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결론적으로 자사주가 많은 금융주와 지주사, 성장산업 내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기 조정 과정에서 시장의 악재 민감도는 더 커진 상태다.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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