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요과일 도매가 크게 하락
배 34%·포도 37% 등 떨어져
고물가에 소비자들 가격 부담
‘과일=사치재’ 인식에 판매 부진
배 34%·포도 37% 등 떨어져
고물가에 소비자들 가격 부담
‘과일=사치재’ 인식에 판매 부진
지난해 유달리 비쌌던 배, 포도, 감귤 등 주요 과일 가격이 올해는 크게 하락했지만 소비심리 회복이 더디면서 과일 도매 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고물가 여파로 가격 부담을 여전히 느끼면서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을 '사치재'로 느끼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올해 11월 10㎏당 감귤 가격(도매기준)은 8218원으로 전년 동기(1만3962원) 대비 5744원(41.1%) 하락했다. 배 역시 10㎏ 기준 올해 11월 평균 거래 가격이 2만31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5120원 대비 1만2010원(34.2%) 하락했다. 포도는 10㎏당 2만7890원으로 지난해 11월 4만4360원에서 1만6470원(37.1%) 떨어졌다. 다만, 사과는 11월 도매 가격이 10㎏에 4만5800원으로 지난해 11월 3만6810원보다 24% 이상 상승해 여전히 가격 부담이 컸다. 그나마 '금사과'라고 불리며 5만7000원을 넘었던 지난 여름에 비해서는 1만원 이상 하락했다. 한 때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며 품절대란을 일으켰던 샤인머스캣은 10㎏에 3만4465원으로 전년 동기(5만1970원) 대비 1만7505원(33.7%) 떨어졌다.
주요 과일들의 가격 하락은 11월 들어 겨울 과일 출하가 본격화되고, 여름 과일에서 겨울 과일로 품목이 바뀌는 시기적 수요 감소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이례적으로 과일 가격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과일 가격이 하락세지만 상인들은 과일 판매가 예년 같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락시장 상인 박모씨는 "사과는 소비기한이 길어서 바로 수요로 반영되지 않고, 배는 명절에 인기 있는 과일이며, 포도는 샤인머스켓 영향으로 인기가 줄었다"며 "올해 과일이 맛있고 저렴하게 나왔는데 많이 구입을 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김서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올해 여름까지 과일 가격이 비싸서 소비자들이 (과일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수요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며 "크리스마스쯤 되면 도매 가격이 소매에 반영되고 겨울 과일 성수기라 수요가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간 고가를 유지했던 과일을 사치재로 여기는 소비성향도 나타난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들의 음식 구매 우선 순위는 쌀, 밀 등 곡류가 1순위, 고기, 김치, 야채 등이 2순위이며 과일이 3순위라 과일은 생필품보다는 경기에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일은 사치재 성격이 있어 경기에 따라 수요가 많이 달라진다"며 "내년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인식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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