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연말 부동산시장 단기 조정·정체... 전세 매물 부족으로 월세화 고착 [10·15 대책 한달]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6 18:32

수정 2025.11.16 20:28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일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나와있는 부동산 매물 모습. 2025.11.03. kch0523@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일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나와있는 부동산 매물 모습. 2025.11.03. kch0523@newsis.com /사진=뉴시스


'10·15 대책'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숨 고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남 등 한강벨트의 경우 오름폭이 커지는 등 양극화가 심해지고, 풍선효과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연말께 추가 공급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쉽지 않아 보인다.

16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037건이다. 이는 직전 한달(9월 14일부터 10월 14일) 1만221건 대비 60.5% 줄어든 수치다.

대출규제 강화로 매수세가 위축된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갭투자 금지로 거래가 얼어붙은 것이다. 그러나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있으며, 특히 강남 3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는 관망세를 띠며 단기적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으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10·15 대책에 대해 "노도강과 같은 지역은 원래도 약세였는데 더 약세를 보이고 있고, 강남권은 상승률이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무리한 규제를 하고도 강남과 한강벨트 집값을 잡지 못했고, 풍선효과도 차단하지 못하고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규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안 된다"며 "공급도 필요하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수요라도 줄일 수 있도록 지방 부동산 시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연말께 추가 공급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단기적 체감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당장 내년도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택공급 공백을 채우기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내년에는 시중 통화량이 늘고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은데 입주물량은 줄어들게 되는 상황"이라며 "매물이 시장에 많이 나와준다면 바뀌겠지만, 이를 위해 세금이 낮아져야 하는데 세제완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우려되는 것은 전세시장 불안이다. 공급 부족과 갭투자 차단으로 인해 전세대란, 빠른 월세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내년 입주 매물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 지금처럼 전세 매물은 계속 줄어들게 된다"며 "내년 전세 시장은 올해 상승률의 2배 정도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