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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사업에 50조…피지컬 AI 이끌 데이터센터 짓는다 [재계 국내투자 확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6 17:00

수정 2025.11.16 21:19

5년간 국내에 125조
AI인프라·로보틱스 밸류체인 구축
맞춤형 로봇 제조공장 조성키로
1차 협력사 대미관세 전액 지원
기존 완성차공장은 수출기지 육성
현대차, 신사업에 50조…피지컬 AI 이끌 데이터센터 짓는다 [재계 국내투자 확대]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이란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직전 5개년(2021~2025년) 국내 투자액 보다 40.5%, 36조1000억원 확대한 역대 최대치다.

이로써 자율주행과 자율제조 로보틱스 기능을 갖춘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고, 다품종 로봇 생산이 가능한 로봇 완성품 제조공장 건설도 추진된다.

기존 모빌리티 산업 강화 차원에선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과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수출기지로 육성, 전동화차량 수출도 지난해 69만대에서 2030년에는 176만대로 2.5배 확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 한 해 부담하는 대미관세 전액을 지원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하고, 정체돼 있던 서울 강남구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도 서울시의 허가 시 본격 건설에 돌입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AI·로봇 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

16일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의 핵심은 AI와 로봇 산업 육성,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으로 125조2000억원 중 AI 자율주행·AI 자율제조·AI 로보틱스·전동화 및 소프트웨어중심차(SDV)·수소 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투자에만 50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AI·로봇 산업 육성 투자는 AI 인프라 조성과 AI 활용 로보틱스 등 첨단 밸류체인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최근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차량 내 AI,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에 집중하는 현대차그룹은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립으로 대규모 데이터 저장소를 마련한 뒤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이 센터에서 AI를 통해 대규모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완성도와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실제 산업현장 투입 전 신뢰성을 최종 검증하게 할 계획이다.

이러한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할 계획인 현대차그룹은 사업영역을 '자체적인 로봇 제품 생산'부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협력사 관세도 부담, 상생협력 띄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해 실제 부담하는 대미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한다. 총지원규모는 향후 1차 협력사의 수출실적 집계 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1차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직접거래가 없는 5000여개의 2·3차 중소 협력사까지 포괄해 지원할 예정인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안정화를 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 규모도 확대한다.

미국발 관세 이슈로 북미 현지 생산량 확대를 추진했던 현대차그룹은 국내 생산량 확대도 병행할 것을 분명히 했다.

동남권(울산, 창원), 서남권(광주, 전주), 중부권(아산, 진천, 서산, 충주, 천안), 대경권(대구, 경주, 김천), 경기 지역(화성, 광명, 평택)에 완성차 공장 및 부품 공장을 운영하면서 향후 5년간 수십종의 신차 투입을 위한 라인 고도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내년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전용공장을 준공하고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건설하는 것 외에 기아도 경기도 화성 목적기반차(PBV) 전용 신규 전기차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18만대였던 완성차 수출을 2030년 247만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