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예지 기자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량진과 이순실이 닭발 합작 요리를 완성하며 웃음을 만들었다. 김량진은 한국 정착 과정에서 겪었던 따돌림과 해고 경험을 털어놨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탈북 요리사 이순실이 월 매출 5억 원 신화를 이룬 닭발 보스 김량진의 집을 찾았다. 역시 탈북한 김량진은 고가의 포르쉐에서 내리는 장면으로 등장과 동시에 성공적인 사업가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두 사람은 이북 보스 특유의 방식으로 닭발 합작 요리를 선보였다.
볶은 닭발을 접시에 옮긴 후에는 매운 양념에 냉면을 비벼 올렸고, 여기에 매운 고추기름을 듬뿍 넣자, 김량진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거냐"라고 웃으며 물었다. 반면 이순실은 "그냥 먹어도 맛있다"며 만들면서도 계속 맛을 보며 웃음을 자아냈다. 냉면과 닭발을 함께 꽂아 만든 꼬치 요리, 닭발전, 김량진의 닭발 편육까지 완성되며 두 사람의 합작은 만족스럽게 마무리됐다.
요리 시간이 끝난 뒤 김량진은 한국 정착 당시 겪었던 가장 힘든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어디서든 열심히 하면 인정해 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휴대전화 필름을 붙이는 일을 할 때 하루 기준 2500장을 요구받았고 5000장을 하면 한 달에 8만 원을 추가로 받는 조건이었지만 선배들이 와서 '네가 그렇게 하면 우리가 뭐가 되냐?'며 따돌렸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를 키워야 해서 열심히 살아야 했고, '나한테 돈 안 줄 거면 뭐라 하지 말라'고 하며 버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른 아픈 기억도 공개했다. 그는 "열심히 일했는데 쉬라고 문자가 왔다, 열심히 해서 휴가를 주는 줄 알았는데 그게 잘린 거였다"고 말하며 탈북 이후 한국에서 버티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현실을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