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출 필요하실 거 같아 연락드려요".. 연 24,333% 이자 덫에 걸렸다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10:32

수정 2025.11.17 10:40

연 2만% 이자 불법사금융 범행 3개 범죄조직 검거
비대면 소액 및 법정 초과 이자 대출
상환 연체 시 협박 전화·문자 메시지
불법채권추심 46명 검거·12명 구속
채무자DB 이용, 카카오톡을 통한 불법 대부 광고. 강원경찰청 제공
채무자DB 이용, 카카오톡을 통한 불법 대부 광고. 강원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비대면 신속 대출 광고를 내고 연간 최대 2만4333%의 이자를 받은 3개 범죄조직 4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인터넷 대출나라 등 사이트에 게시한 비대면 신속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들에게 대부계약을 체결 후 약 6개월간 22억원 미등록 대부업을 하고 연 3815%~최대 2만4333%의 이자 약 35억원을 상환받은 불법 사금융 3개 범죄조직, 46명을 붙잡아 이중 총책 등 12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비대면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로부터 신분증 및 차용증을 들고 찍은 사진, 가족관계증명서, 가족 연락처 등을 전송받아 대부계약을 체결한 뒤 법정 이자율인 연 20%을 초과한 연 최대 2만4333%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의 추적을 피해 주기적으로 아파트, 원룸 등으로 옮겨다니며 범행을 계속하면서 원리금 등 상환이 지연될 경우 채무자의 가족, 회사 등에 반복적으로 연락해 협박하는 등 불법 채권추심을 했다.

불법사금융 범죄 조직도. 강원경찰청 제공
불법사금융 범죄 조직도. 강원경찰청 제공

특히 단기간 고수익을 얻은 총책 등 조직원들은 젊은 사업가 행세를 하며 유흥비로 탕진하거나 외제차 등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고 다수 피해자들이 정신과 치료 및 퇴직, 가정 파탄 등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 범행 수법 및 조직 규모 등을 파악한 뒤 약 9개월간 범행에 사용된 52개의 대포계좌 거래내역 및 42대의 대포폰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범죄수익금 규모와 3개 조직 총책 등 조직원들을 추적 검거했다.


또한 추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수사본부에서 중요사건 집중수사관서로 지정, 전국에서 발생한 19건을 병합 수사한 결과 2개 범죄조직을 추가로 파악해 일망타진했으며 총책 A씨 등 5명으로부터 5420만원 압수 및 주요 조직원들에 대해 범죄수익금 총 5억700만 원을 기소전 추징 보전 인용됐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