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지난 주 인도 뉴델리에서 차량 폭발로 1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친 가운데 파키스탄의 한 테러조직이 인도 주요 도시 최소 6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계획한 정황이 적발됐다고 인도 당국이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인도 보안 당국은 지난 2021년 이후 파키스탄이 지원하는 테러 세력을 적발하고 체포된 용의자들로부터 수집한 디지털 기기, 수기 일지, 범행계획 노트 등에서 테러 대상 목표물, 인력 모집, 자금 이동, 통신 절차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용의자는 지난 10일 테러 직후 체포됐으며, 이들은 2021년 테러 단체 자이쉬-에-모하메드(JeM) 조직에 합류한 후 공격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022년 3월 터키를 방문해 JeM 해외 작전핵심인물인 ISI 요원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 당국은 이에대해 "12월6일을 공격 실행의 신호로 보고 있다"며 "이번 델리 폭발 사고가 단발성이 아닌 파키스탄 지원 네트워크를 통한 장기적이고 조직적인 극단주의 계획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델리 레드 포트 인근에서는 차량을 이용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용된 폭발물은 작은 열에도 폭발할 수 있는 트리아세톤 트리페록사이드(TATP)였다. 경찰은 파리다바드에서 약 3000kg의 폭발물과 장비를 압수하고, 샤힌, 무잠밀, 아딜 라더 등 의사 3명을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국가 수도권(NCR) 내 6개 지역에서 동시 폭발을 계획했으며, 12월 6일을 1992년 바브리 마스지드 철거 기념일로 정해 “복수”를 목표로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나우감 경찰서에서 압수된 폭발물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폭발을 테러 공격이 아닌 사고로 규정하며, “다른 추측은 불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