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강바닥에 묶인 '한강버스'...15차례 사전경고 있었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7 14:27

수정 2025.11.17 14:27

한남대교 남단 구간만 부분 운행...점검 후 운행 재개
"갈수기 수심 예상 넘어...경로 운행 시 이상 없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한강버스 중단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왼쪽부터 천준호, 박주민,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 한강버스 중단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왼쪽부터 천준호, 박주민,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강버스가 운항경로 밖 수심이 얕은 강바닥에 멈춰선 가운데, 사고 전 수차례 경고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 시범운항을 시작한 뒤 이물질이 선체에 부딪히거나 운항 간 수심이 얕다는 보고가 15차례 올라왔다는 것이다. 이 중 13건은 정식운항을 재개한 이달 보고된 것이다.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잠실 사고 당일 뚝섬선착장 인근에서도 한강버스가 (한강)바닥의 불상 물체와 접촉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한강버스는 서울 송파구 잠실선착장 인근에서 강바닥에 걸려 운항을 중단했다.

야간 운항 가운데 불이 꺼진 항로표지등을 오인해 경로를 이탈하며 수심이 얕은 곳을 지나간 결과다. 사고가 난 하이브리드형 선박의 경우 배가 물에 잠기는 깊이인 홀수가 1.3m이고, 선박 뒤쪽에 붙어있는 지느러미형 구조물인 스케그까지 포함하면 총 1.8m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수심이 1m 정도다.

사고 발생 8시간 전인 같은 날 오후 12시 43분 경에도 뚝섬선착장 인근에서 운항 중이던 한강버스가 하천 바닥에 불상의 물체와 접촉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앞서 11일 오후 7시 50분 경에도 잠실에서 뚝섬으로 입항하던 중 선착장 주변에서 부유 중인 로프가 프로펠러에 걸려 잠수부를 통해 제거해야 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잠실 사고는 경로를 이탈하며 벌어진 일이며 뚝섬 인근에서 운항 중에 일어난 보고와는 별개의 사건"이라며 "사고가 벌어진 7항차 이전까지 정상 경로를 지나간 선박은 사고 없이 정상 운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뚝섬 선착장 패싱은 운항 중 수심·이물질 관련 보고가 많아 사업자 측에서 긴급회의를 요청해 결정한 것"이라며 "수심 변화·퇴적·이물질 여부를 정밀 조사해 추가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잠실과 뚝섬 모두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구역인데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김 대표는 "한남대교 상류 수심이 낮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11월 갈수기 들어 수심이 예측보다 더 낮아졌다"며 "준설과 수심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쌓겠다"고 밝혔다.

한강버스 측은 한강버스 운항 경로에 잠수선을 투입해 수중 탐사와 저수심 구간에 대한 퇴적 현황을 확인하고 선박 운항에 방해되는 부유물과 이물질 제거 작업을 즉시 진행하기로 했다. 운행을 중단한 선착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한강버스를 재운항할 계획이다.
다만 명확한 재개 일시는 아직 공표하지 않았다.

한남대교 상류 항로에 대한 점검과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압구정·옥수·뚝섬·잠실 구간은 운항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한강버스 사고로 시민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전체 구간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